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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에 관하여

발우공양

by 오몽실 2024. 10. 15.

발우공양
발우공양 (출처-불교저널)

 

 

 발우공양(鉢盂供養)이란 승가의 공양법, 즉 스님들이 평소 식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발우는 스님들이 공양할 때 사용하는 식기로 '바리때'라고 하기도 한다. 발우는 나무를 깎아 만든 뒤 옻칠을 한  '목발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뿔 발우'도 있다고 한다. '와 발우'라고 도자기로 만든 것도 있지만 너무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발우는 보통 4개의 그릇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고 식사 후 크기별로 차례로 포개어 놓으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4개의 그릇을 하나처럼 보관할 수 있다. 크기 순으로 가장 큰 어시(밥) 발우, 국발우, 청수(물) 발우 그리고 가장 작은 찬(반찬) 발우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지옥, 아귀, 아수라에 있는 중생들을 위한 시식 발우를 더하여 5개 1조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발우를 싸는 발우보, 무릎수건, 발우받침, 수저집 등을 갖추면 발우공양을 위한 모든 기구가 준비된 것이다. 

 

 발우공양은 평등하다. 사미스님부터 똑같은 음식을 똑같이 나눠 먹는다. 

발우공양은 설거지가 없다. 숭늉으로 각자 발우를 씻어 먹는다. 

 

 공양을 알리는 목탁 소리가 들리면 사찰 내 대중 스님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공양을 하기 위해 큰 방으로 모인다. 발우공양은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 공동 공양이다.

 

발우공양 순서와 방법

 

1. 죽비를 세 번 친다 : 합장하고 발우를 편다.

2. 발단(발우 깔개)을 펴고 발우를 작은 것부터 차례로 꺼낸다. 

    이때 달그락 거리는 그릇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해서 꺼낸다.

    몸 가까운 쪽에 밥과 국그릇을 놓고 그 위 쪽에 찬그릇과 청수그릇을 놓는다. 

3. 어시 발우에 필요한 만큼의 물을 차관(주전자)에서 받은 뒤 차례로 발우를 헹군다.

4. 깨끗이 헹군 발우에 공양을 나누어 주는 소임자들로부터 음식을 받는다. 

    천숫물(발우를 헹굴 물), 밥, 국, 반찬 순서로 행방을 한다. 

    첫 번째 행반때는 소임자가 주는 만큼 받고 두번 째 행반 때는 반찬을 배식하는 

    쟁반을 돌려서 배식받은 음식의 양을 덜거나 보태거나 해서 각자 조절한다.

    이때 말은 필요 없다. 

5. 하나의 찬발우에 여러 가지 반찬을 먹을 만큼의 양만 직접 정갈하게 담는다. 

6. 죽비를  한 번 친다 

    밥을 담은 발우를 두 손으로 눈썹 높이까지 든 상태로 봉발게를 외운다. 

7. 다시 죽비를 한 번 친다 : 발우를 내려놓고 오관게를 외운다. 

8. 헌식을 한다. 헌식은 눈에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배가 고픈 중생에게도 밥을 나눈다는

    의미로 밥알을 서너알 떠서 따로 놓는 것을 말한다. 헌식을 하고 나면 생반게를 외운다.

9. 죽비를 세 번 친다 : 합장하고 공양을 시작한다.

    공양할 때는 너무 빨리 먹거나 너무 느리게 먹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속도를 맞춘다.

    공양을 마친 뒤 발우를  닦기 위해 김치 한쪽은 반드시 남겨 둔다.

10. 공양이 끝나면 소량의 물과 김치 한쪽으로 발우에 남은 음식찌꺼기를 닦아낸다. 

      다 닦으면 김치와 발우 닦은 물을 먹는다.

11. 천숫물을 이용해 손으로 다시 발우를 닦고 헹군다. 퇴수(더러워진 물) 걷은 스님이

     퇴수동이를 들고 오면 퇴수를 살살 가만히 붓는다.

     이때 그릇 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는 퇴수동이에 넣지 말고 자기가 다 마신다.

     퇴수가 담긴 퇴수동이를 천장에 쓰인 경전이나 다라니 밑에 두고 난 뒤 절수게를 외고

     천숫물을 버린다.

     물에 천장의 경구나 다라니가 그대로 비칠만큼 발우 씻은 물이 깨끗해야 한다.

12. 발우수건으로 수저와 발우의 물기를 닦고 발우를 포개어 처음처럼 묶어 둔다.

13. 공양이 끝나면 죽비 일성에 합장을 하고, 식필게를 외운다.

 

 

 

발우공양 과정에 외우는 게송들

 

 

불은상기게 ( 발우를 펴기 전, 자리에 앉아서 외우는 게송)

부처님은 카필라성에서 탄생하시어 마가다국에서 도를 이루셨고

바라나시 성에서 법을 설하시고 쿠시나가라의 쌍림에서 열반에 드시었네.

 

--- 이 게송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간략히 정리한 것으로

     지금의 이 공양자리가 부처님의 은해로 있게 됨을 상기하는 것이다. 

 

전발게 (발우를 펴는 게송)

부처님의 거룩한 발우 내 이제 받들어 펴오니

원하옵건대 모든 중생이 삼륜이 공한 뜻 얻어지이다. 

 

--- 이 게송은 부처님께서 전해주신 소중한 발우, 즉 응량기를 편다는 의미로,

    삼륜은 보시하는 사람, 보시받는 사람, 보시물 세 가지를 뜻하는 말이다. 

 

십념 (발우를 다 펼치고 외우는 게송)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  원만하신 노사나 부처님

백천억 가지로 몸을 나투시는 석가모니 부처님, 미래세에 오실 미륵 부처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지혜제일 문수사리보살님, 실천제일 보현보살님

대자대비 관세음보살님,  대원본존 지장보살님, 모든 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마하 반야 바라밀

 

--- 공양을 할 때도 불보살의 은혜와 수행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봉발게 (음식을 다 받고 어시발우를 양손으로 들고 외우는 게송)

음식을 받을 때 마땅히 바라노니

모든 중생이 음식을 먹고 법희선열로 가득 차기를 바라노라.

 

오관게 (어시 발우를 제자리에 놓고 외우는 게송)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유지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생반게 (헌식할 때 외우는 게송)

너희 귀신의 무리들이여, 내 이제 그대들에게 공양을 베푸노니 

이 음식이 시방세계에 두루 하여 모든 귀신은 공양받을지어다.

옴 시리시리 사바하 (세 번)

 

절수게 (퇴수통을 비워내기 전에 외우는 게송)

발우 닦은 이 물은 하늘의 감로수와 같나니 

배고픈 아귀들에 베푸노니 모두 다 마시고 만족할지어다.

옴 마휴라세 사바하 (세 번)

 

식필게 (발우를 거두어 발우보에 싼 뒤 끝으로 외우는 게송)

공양 들어 몸의 힘이 가득히 차니 

그 위엄 시방 삼세 영웅이로다. 

인과가 생각 중에 있지 않으니 중생 모두 신통을 얻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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