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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중급) 2. 우엉밥, 야채매운탕, 애호박두부양념찜

by 오몽실 2024. 12. 3.

중급 두 번째 수업의 메뉴는 우엉밥, 야채매운탕 그리고 애호박 두부 양념찜이었습니다.

 

좌측부터 야채매운탕, 애호박두부양념찜, 우엉밥과 양념장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우엉밥

 

- 재료 

 우엉 150g, 표고버섯 2개, 불린 쌀 2C, 건다시마 1장, 참기름 1T, 참깨 1/2T

 양념장 :  청고추, 홍고추 각 1개씩, 간장 2T

- 준비

 쌀은 깨끗이 씻어 30분 불린 뒤 체에 밭쳐 10분간 물기를 빼 둡니다.

 

- 조리과정

 우엉은 껍질을 벗겨 5X0.3cm 크기로 채를 썰어 주세요. 표고버섯은 0.3cm 정도로 얇게 편 썰기를 해요. 냄비에 불려 둔 쌀을 넣고, 우엉, 표고버섯, 다시마 한 조각과 물 2C을 넣어 밥을 짓습니다. 밥이 다 지어지면 참기름과 참깨를 넣어 밥에 버무려 주세요. 청홍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0.5cm 크기로 다져 줍니다. 간장에 다진 청홍고추를 섞으면 양념장이 완성되어요.

 

- 개인적인 평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생표고버섯에 아삭하고 달큼한 우엉이 잘 어울리는 밥이에요. 그냥 우엉표고 밥만 해도 그 맛이 좋을 텐데, 완성된 밥에 참기름과 깨까지 버무려 주니 더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우엉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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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야채매운탕

 

- 재료

 토란대 100g, 느타리버섯 100g, 건표고 5개, 무 100g, 숙주나물 50g, 미나리 50g, 고사리 50g

 간장 2T, 고운 고춧가루 2T, 들기름 1T, 채수 4C, 후춧가루 1/5t

- 준비

 토란대는 장갑을 끼고 벗질을 벗긴 뒤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담가 두세요. 토란대의 아린맛을 제거하기 위해서랍니다. 건표고는 미지근한 물에 불려 두고요. 건표고버섯 대신 생표고버섯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 조리과정

 찬물에 담가 둔 토란대는 너무 굵은 것은 손으로 가늘게 찢어 4cm 길이로 자릅니다. 무도 4x1cm의 크기로 채 썰어 주고, 불린 건표고는 0.5cm 너비로 채를 썰어주세요. 느타리버섯은 너무 굵은 것만 세로로 한 두 번 찢어 둡니다. 숙주나물은 씻어 두고, 미나리와 불린 고사리도 4cm 길이로 잘라주세요. 자, 이제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고춧가루를 넣어 약불에서 서서히 볶은 뒤 손질해 둔 각종 채소 재료 중 미나리와 숙주를 제외하고 모두 넣고 볶다가 채수를 부어 끓여 주세요. 한소끔 우르르 끓으면 미나리와 숙주를 넣고 간장, 후춧가루를 넣어 살짝만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 포인트

건표고 불리고 남은 물은 버리지 말고 국 국물에 넣어주세요.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고춧가루를 볶을 때는 센 불에서 볶으면 고춧가루가 타버립니다. 약불에서 볶아주세요. 채수를 부을 때 한 번에 다 부어 끓이는 것보다 두세 번 나누어 부으면서 끓이는 게 더 맛있다고 합니다. 최종 간은 소금으로 하면 됩니다.

- 개인적인 평

 토란대와 숙주가 들어간 육개장 종류를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고기가 없어도 이렇게 칼칼하고 개운한 국을 만들 수 있답니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들어가서 식감마저 훌륭합니다. 면을 삶아 짬뽕처럼 먹고 싶기도 했어요.

 

야채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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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호박두부양념찜

 

- 재료

애호박 1개, 당근 1/4개, 건표고 3개, 청고추 1개, 두부 1/2모, 잣 1T, 소금 1t

- 준비 

 애호박은 3cm 길이로 토막 내고 두부는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칼등으로 으깨어 물기를 빼 둡니다.

 건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 두세요. 잣은 고깔을 제거해 주세요.

 

- 조리과정

  토막 낸 애호박은 바닥 쪽으로 1cm 만 남기고 속의 씨 부분을 숟가락으로 파 냅니다. 당근과 불려둔 건표고는 2x0.3cm 크기로 채 썰어 각각 마른 팬에서 소금 간 하며 볶아주고, 청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0.3cm 크기로 곱게 다져 주세요. 데쳐서 으깬 두부는 마른 팬에 수분이 살짝 날아갈 정도로만 볶아 줍니다. 두부가 한 김 식으면 볶아둔 당근, 표고버섯, 두부, 청고추, 잣을 모두 함께 섞어 주세요. 이때 소금 간을 살짝 해 줍니다. 애호박의 도려낸 부분에 이 소를 꼭꼭 채워 넣어 주세요. 김이 오른 찜통에서 6분 정도 익혀 줍니다.   

 

- 포인트

두부를 팬에서 지나치게 많이 볶으면 수분이 너무 없어져서 애호박 위로 소를 봉긋하게 쌓아 올릴 수가 없어요. 적당히 수분감이 있어야 합니다. 애호박의 파낸 속(씨앗 부분)은 찌개를 끓일 때 넣어 먹으면 좋아요. 애호박은 5분에서 10분 사이로 쪄 내는 게 좋아요. 너무 오래 찌면 색이 누렇게 변해 버립니다. 

- 개인적인 평

가볍고 담백하지만 품위 있는 맛이 납니다. 아마도 이따금씩 입안에서 씹히는 잣의 맛과 향기 때문 인 것 같아요. 만드는 이의 수고로움이 필요한 음식이지만 그만큼의 보람도 있는 맛이라 생각됩니다. 

 

애호박두부양념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