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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초급) 10. 야채보리밥, 오이된장찌개, 상추 대궁전

by 오몽실 2024. 11. 26.

사찰음식 정규과정 초급반 아홉 번째 수업에서는 야채보리밥, 오이 된장찌개, 상추대궁전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상추대궁전, 오이된장찌개, 야채보리밥
완성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야채 보리밥

- 재료 

  멥쌀 1/2C, 보리쌀 1C, 당근 50g, 애호박 50g, 표고버섯 5개, 물 3C

  양념장 : 청홍고추 1개씩, 간장 2T, 간장 2T, 참깨 1/2T, 고춧가루 1t, 참기름 1/2T

- 준비

   보리쌀과 멥쌀은 각각 깨끗이 씻어서 보리쌀은 1시간, 멥쌀은 30분 물에 불리고 체에 밭쳐 둡니다. 

 

- 조리과정 

  당근은 껍질을 벗기고, 애호박은 껍질 부분만 돌려 깎기 해서 5x0.3cm 크기로 채를 썰어 주세요. 표고버섯도 같은 크기로 채를 썹니다. 청홍고추는 잘게 다져 두고요. 체에 밭쳐둔 보리쌀을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서 푹 무르도록 잘 삶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뺍니다. 이제는 밥을 지을 차례예요. 쌀과 보리쌀 그리고 물을 부어 솥에 안치고 밥을 지어요. 부르르 한번 끓어오르면 준비해 둔 야채를 밥 위에 얹고 센 불로 8분 정도 익힙니다. 그다음 중불로 낮춰 3분 정도 더 끓이다가 쌀알이 퍼지면 약불로 줄여 뜸을 들여주세요. 주걱으로 고루 섞어 밥을 그릇에 담아냅니다.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도 곁들여 주면 완성입니다.

 

- 포인트

  보리쌀은 잘 익지 않기 때문에 밥을 짓기 전에 미리 한번 충분히 삶아 줍니다.

- 개인적인 평 

  저는 멥쌀이 섞인 보리밥보다는 완전 꽁보리밥에 열무김치 올려 먹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살짝 더 부드럽고 순하게 야채보리밥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았어요. 특히 양념장에 매운 재료들의 양을 조절해서 아이에게 줬더니 여름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야채보리밥
야채보리밥

 

 

2. 오이 된장찌개

 

- 재료

오이 1개, 청양고추 2개, 건표고 3개, 된장 3T, 채수 4C

- 준비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두세요.

 

- 조리과정

씻어둔 오이는 숟가락을 이용해서 한입크기로 뚝뚝 떼어 놓아요. 청양고추도 손으로 뚝뚝 자르고요. 건표고는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크기에 따라 3~5등분 하세요. 뚝배기에 채수를 붓고, 표고버섯을 넣어 끓으면 오이, 청양고추를 넣습니다. 그리고 된장을 푼 뒤 한소끔 만 끓여 맛있게 드세요.

 

 - 포인트

  재료를 칼로 반듯하고 예쁘게 자르는 게 아니라 손이나 숟가락으로 투박하게 자르는 게 포인트예요. 보기에 정갈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시골 어느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매우 푸근하고 정감 가는 느낌입니다.  먹어보면 어쩐지 칼로 자른 것보다 더 맛있는 기분이 들 거예요.

- 개인적인 평

 무더위에 입맛이 없는 여름에 제철 맞은 시원하고 상큼한 오이를 찌개로 먹는 음식이에요. 상큼한 오이와 짭조름한 된장 그리고 매콤한 청양고추가 여름철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돋아 줍니다. 

 

오이 된장찌개
오이 된장찌개

 

 

3. 상추대궁전

 

- 재료

상추대궁 10대, 밀가루 1/2C, 녹말가루 1t, 물 1/2C, 소금 약간

부침유 : 들기름 1T, 식용유 1T

- 준비 

상추는 대가 있는 것으로 준비해서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 둡니다.

 

- 조리과정

 상추 대가 두꺼우면 길이로 반을 잘라 펼쳐서 칼등으로 살살 두드려 펴 주세요. 분량의 재료를 넣어 부침옷을 만들어 주고, 손질한 상추대궁을 부침옷에 넣어 살짝 적십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상추를 지져내 주세요. 

 

- 포인트

 상추대궁을 부침옷에 적신 뒤 여분의 부침옷을 손으로 살짝만 훑어 주세요. 그러면 부침옷이 두껍지 않은 맛있는 전이 됩니다.

- 개인적인 평

 상추를 사 뒀다가 다 먹지 못해 물러서 버린 경험 있지 않나요? 혹은 텃밭에서 상추 농사라도 지으면 정신없이 자라나는 상추가 이따금씩 처치곤란일 때가 있잖아요? 상추를 이렇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대궁까지 이용해서요. 꼭 한번 만들어 먹어 보세요. 여름에 간단하고 맛있는 반찬이 될 거예요.

상추대궁전
상추대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