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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 table/오늘의 식탁58

어글탕 - 집에서 어글탕 만드는 법, 전통 어글탕 레시피, 고 김숙년 선생님의 요리책「600년 서울음식」을 볼 때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앞서 포스팅했던 '원추리 조개무침'도 그러했는데 '어글탕'이라는 이 생소한 요리의 레시피를 봤을 때는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들었어요. 어글탕.. 탕이니까 국물요리인 것 같은데 어글은 무슨 뜻일까? 알고 있는 비슷한 단어라고는 영어의 '어글리(ugly)' 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어글은 우리말이고 탕은 한자어인데, 어글이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다고 되어 있었어요. 명태의 껍질을 이용한 요리인 것도 재미난데, 어글탕이라는 이름도 신기하고 그 뜻을 모르니 더 미스터리 한 분위기를 풍기는 음식입니다. 어쨌든 몇 년을 책으로만 보면서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 2025. 4. 18.
2025년 어느 봄날의 저녁 식사 - 완자와 두릅 그리고 냉동 물김국 도심 속 아파트에 살지만 이곳에도 봄은 찾아옵니다. 아파트 화단의 꽃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 봤어요. 아래 사진은 어느 봄날의 저녁 상차림입니다. 제철일 때 씻어 냉동실에 얼려 둔 물김을 해동해서 물을 아주 약간만 넣고 냉동굴과 함께 물김국도 끓이고, 맛있는 소고기해물완자도 만들었었어요. 물김은 보라색 빛이 돌긴 했지만 맛은 얼리기 전이랑 똑같이 좋았습니다. 다음번에는 해동하지 않고 냉동 상태로 국을 끓여 봐야겠어요. 그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물김국 외에 북어채와 오징어채가 들어간 민들레 김치도 상에 내고, 알배기 배추로 담근 톡 쏘는 국물이 일품인 물김치와 나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릅도 데쳐 냈고요. 이 날은 원래 양념한 두릅과 소고기를 꼬챙이 찔러서 구워내는 '두릅적'을 .. 2025. 4. 15.
봄나물 한 상 차림 3 - 씀바귀, 궁중이나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었다는 귀한 봄나물 반찬 봄나물로 한 상을 차렸던 그날의 마지막 나물은 바로 씀바귀였습니다. 씀바귀 요리 역시 앞서 포스팅한 '원추리 조갯살 무침'처럼 고 김숙년 선생님의 책 「600년 서울음식」에 나오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었어요. 이런저런 맛간장이 나오기 전의 클래식한 요리들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저희 가족 입맛에 맞아서 주로 예전 요리책들을 참고해서 음식을 하는 편입니다. 어쨌든 이 씀바귀 요리는 뿌리만 먹는 씁쓸한 씀바귀를 소고기와 함께 조리해서 먹는 건데 그 때문인지 궁중이나 양반가에서나 먹은 요리라고 하네요. 재료는 씀바귀 200g, 소고기 150g, 미나리 45g, 숙주 수북이 한 줌, 고추장 양념( 고추장 1/2T, 집간장 1/2T, 다진 파 1T, 다진 마늘 1T, 설탕 1.5T, 깨소금 1T, .. 2025. 4. 15.
봄나물 한 상 차림 2 - 원추리 조개 무침, 달큼하고 새콤한 봄의 맛 봄이 오면 언제나 해 먹는 요리가 있는데, 바로 원추리 조개무침입니다. 넘나물 혹은 망우초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를 이용한 이 음식은 고 김숙년 선생님의 책 「600년 서울 음식」에 수록된 건데요.  처음에 책에서 보고는 나물을 그저 반찬이 아니라 하나의 요리처럼 이렇게 먹을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랑 같이 먹기 위해 양념의 매운 정도와 짠 정도를 저희 입맛에 맞게 조절을 했습니다.     봄나물은 대체로 춘곤층을 이겨내라고 응원이라도 하듯이 쌉싸래한 맛이 나는 것들이 많은데, 이 원추리는 달큼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봄나물이지요. 원추리의 단맛과 다른 재료가 어떻게 만나는지 살펴볼까요?  재료는 원추리 140g, 조갯살 150g, 배 1/3개, 고추장 1/2T, 설..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