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선물을 할 일이 생겼습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일전에 아이와 함께 국립박물관에 갔을 때 기념품 가게에서 본 '미니어처 반가사유상'이 생각났어요.
몇 년 전 TV프로그램 '서진이네'에서도 이 상품이 나온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크기는 얼마만 했는지 대충 알고 있었어요.
옆의 스타벅스 컵이 스몰 사이즈 컵인데 비교가 될까요? 박스 길이는 보통의 어른 손 한 뼘정도 되고, 상품 자체는 그보다 작으니 아담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탈리아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얼굴 시리즈 그림처럼 반가사유상 그림 실루엣 안에 다양한 문화유산이 모여 있습니다. 불상도 보이고 탑, 도자기 등등이 보이네요.
그리고 홀로그램 스티커라고 하나요? 그게 붙어 있어서 빛을 받으면 색이 찬란하게 반짝거려요.
저는 금색(골드)을 선택해서 금색 미륵보살님이 왔습니다. '버전 3'이라 이전보다 크기가 1cm 커지고, 색상도 아이보리, 블랙, 스카이블루, 보라, 골드로 조금 더 다양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박스 안에는 미니어처와 함께 포토카드 4장이 들어있어요. 포토카드에는 각각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쓰인 설명서가 있는데 반가사유상에 대한 문화적 가치와 의미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박물관 상품 '뮷즈'(뮤지엄+굿즈) 매출액이 200억을 넘기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중앙박물관 기념품가게에 가면 사고 싶은 상품이 아주 많고, 눈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매출도 당연히 높아지겠지요. 불과 십년 전만 하더라도 어딜 가나 비슷한 문화상품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정말 다양하고 현대적인 상품이 많이 개발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이번에 구입한 반가사유상도 마찬가지예요. 진품이 아닌 미니어처이긴 하나, 그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후기에도 그런 댓글이 주로 많이 보이네요. 사람마음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어릴 땐 반가사유상이 예쁜지 전혀 몰랐는데, 지금은 가만히 쳐다만 봐도 좋을 만큼 아름다워 보이네요.
이 선물을 받을 그 사람도 반가사유상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라봅니다.
금동 반가사유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국보인 '금동반가사유상(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2점이 있는데 각각 우리나라 국보 78호와 83호로 길이는 약 90cm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크네요. 너무 섬세하게 생겨서 크기가 작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삼국시대인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만들어졌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데 2023년 11월부터 '사유의 방'이라고 해서 두 금동반가사유상을 동시에 상설전시한다고 합니다.
사진의 왼쪽에 있는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쓴 불상이 국보 78호이고, 오른쪽에 있는 불상이 국보 83호입니다. 국보 83호 불상은 발가락이 특이하다고 하네요. 포개어 올린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다 하니 방문하게 되면 유심히 살펴봐야겠어요.
이러한 상은 원래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가 전 카필라국의 태자(왕자)였던 시절에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네요.
그리고 일본의 고류사라는 사찰에 있는 목조반가사유상과 모습이 비슷해서 한국과 일본 간의 교류나 영향관계가 관심이 되는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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