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고 구하기 힘든 식재료를 알게 되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산갓나물 혹은 는쟁이냉이라는 이 나물도 그런 재료 중 하나였어요.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느니,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이나 먹을 수 있다느니 등의 말이 많아서 그 맛이 어떠한지 정말로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언니네 텃밭' 사이트에서 는쟁이냉이를 살 수 있었어요.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3세트나 샀더니 집 냉장고에 산갓 나물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이 나물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고 해서 유튜브와 블로그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짧은 지식을 이용하여 산갓나물 물김치 혹은 는쟁이냉이 물김치를 담가 먹어보기로 했어요.
재료는 는쟁이냉이(산갓나물) 400g, 물 7리터, 소금 150g, 배 1개, 사과 1개, 생강 1톨, 마늘 5개, 쪽파 8개, 꿀 3T, 밀가루풀, 홍고추 1개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다른 집안일이 가득 밀린 상태에서 후다닥 정신없이 만든 거라 사진도 많이 없고 계량도 정확하지 않아요.
기억을 더듬어 그냥 기록해 둡니다. 다음에 만들어 먹을 때 참고라도 하려고요.
[ 만드는 방법 ]
1. 사과와 배는 씨부분을 제거하고 듬성듬성 자르고, 생강은 껍질을 벗긴 뒤 몇 조각으로 나누어지게 슬라이스를 합니다. 그리고 마늘과 함께 손질한 재료들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간다. 이때 잘 갈아지지 않으면 물을 약간 넣어주면 됩니다.
다 갈았으면 베보자기에 넣고 조물 거리면서 짜내어 즙만 모아 둡니다. 그리고 분량의 생수 중 일부를 베보자기에 부어 다시 조물 거리면서 갈아진 재료에서 맛있는 맛들을 한번 더 빼냅니다.
2. 무는 원하는 크기와 두께로 썰어주고 소금을 약간 뿌려 살짝 절여 둡니다. 홍고추는 씨를 제거 한 뒤 채를 썰고, 쪽파도 무와 비슷한 길이로 잘라 둡니다.
3. 밀가루 풀도 쑤어서 식혀 둡니다. 밀가루풀이 없으면 식은 밥을 물과 함께 갈아서 밀가루풀 대신 써도 무방합니다.
4. 는쟁이냉이는 씻어 두세요. 그런데 야생에서 깨끗이 자라는지 흙이나 이물질이 많이 없고 깨끗했어요.
5. 재료를 모두 합칩니다. 그리고 1의 갈아둔 재료에서 나온 맛있는 물과 (건더기는 사용하지 않고 버립니다) 분량의 맹물, 소금을 모두 섞어 간을 맞춥니다.
6. 재료와 김치 국물을 합쳐주세요. 간을 보며 소금과 물의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7. 완성이에요.
저는 양이 많고 김치통 큰 게 없어서 두 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하루 상온에 두고 김치냉장고에 넣었어요.
만나기 힘든 귀한 재료인 는쟁이냉이(산갓나물)로 담은 물김치인데 부디 맛있게 잘 익으면 좋겠어요. 20일 이상 푹 익어야 진짜 맛이 느껴진다 하는데 잘 익혀서 국수 말아먹어 보고 싶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저도 두근두근하네요.
봄에 나오는 여러 가지 나물 먹으면서 춘곤증을 이겨내길 바라봅니다. 산갓나물(는쟁이냉이) 물김치가 익어가면 다시 또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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