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처럼 해 본 '아파트에서 콩알메주 띄우기'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장 담그기 자체가 실패하지는 않았어요. 시판용 콩알메주로 도전해 보면 되니까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얼른 구매를 했습니다.
2025.03.26 - [Mong's table/Big Projects] - 아이와 장 담그기 - 집에서 메주 띄우기. 실패도 하고 성공도 했다.
아이와 장 담그기 - 집에서 메주 띄우기. 실패도 하고 성공도 했다.
작년 2024년 겨울 어느 날 아이가 책을 읽다가 저에게 들고 오더니 "우리도 장 담그자. 씨간장 만들어 보고 싶어"라고 했어요. 그 책은 「가을이네 장 담그기」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읽어보니
madammong.com
양도 아주 소량이라 1kg짜리 한 봉지만 샀더랬죠. 구매한 알콩 메주는 잘 띄워지고 말려진 것 같았어요. 알메주가 귀엽고 똘똘하게 생겼더라고요.
얼마의 양을 넣었는지 정확한 무게나 부피는 생각이 안 나는데 그때 계산기두까지 드려 가며 비율을 맞춰서 물과 소금도 준비했었어요.
그리고 깨끗한 헝겊에 소주를 묻혀 장독 안팎을 닦아 말려 소독을 했어요. 그리고 면주머니에 알메주를 담은 뒤 건고추를 하나 넣어주고 소금물을 부어 마무리했답니다.
과연 이게 장이 될까 싶었는데 아침저녁으로 유리뚜껑을 열고 닫고 해 주며 공을 들여서인지 장물도 노르스름하게 생기기 시작하고 장꽃이라 하는 하얀 곰팡이도 피기 시작했어요.
아이도 저도 신기해서 장독 뚜껑을 여닫을 때마다 간장이 되어가는 장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자꾸 떠오르려고 하는 알메주 주머니를 누를만한 게 필요했는데, 도시에서 대나무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평평한 돌멩이를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참 난감했어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집에 있던 접시로 누르고 있었는데, 글라스락에서 유리로 만든 누름돌을 파는 걸 보고 구입해서 사용 아주 해봤는데 편리했어요. 세척도 쉽고 투명해서 잘 보이기도 하고 햇볕도 잘 비치고요. 나중에 장아찌류를 만들때도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어쨌든 40여 일이 지나고, 장 가르기를 했답니다. 그리고 정말 맛있는 된장과 간장을 얻을 수 있었어요.
아이와 재미 삼아 장을 담가보고 싶은 사람, 장을 담그고 싶은데 적은 양만 필요한 사람, 담아 보고는 싶은데 실패할까 봐 겁이 나는 사람들을에게 콩알메주로 소량 담아 볼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소소하고 재밌는 경험이면서 맛있는 결과물까지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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