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해 가을에 의성 고운사에 갔다가 박각시나방을 처음 봤습니다. 빠른 날갯짓으로 공중에 정지한 상태로 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벌새다."라고 소리치며 바라봤는데 자세히 보니까 새라고 하기엔 어딘가 달라 보였어요.
옆에서 같이 지켜보던 아이가 "나방 같은데...." 하길래 다시 가만히 보니, 정말 통통한 나방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박각시 나방이라는 나방이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박각시나방의 긴 혀(?) 같은게 쭉 나와있는게 보여요. 아마도 꿀을 빨아 먹는거겠죠?
그 당시에 'TV에서만 보던 벌새를 실제로 보나' 해서 기뻤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더 신기한 나방을 보다니! 박각시나방을 처음 본 날도 신나고 기뻤지만, 그로부터 몇 달 뒤 운 좋게도 벌새도 실제로 보게 되었어요.
벌새는 영어로 허밍버드(hummingbird)라고 합니다. 벌새가 빠르게 날갯짓을 할 때 나는 음~ 소리가 허밍을 하는 것 같이 들린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 하네요.
벌새는 날갯짓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반면, 다리는 별달리 쓰질 않아서인지 퇴화되어 길이도 매우 짧고, 잘 걷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독보적인 날갯짓을 하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따라서 고열량의 곤충이나 꿀을 쉴 새 없이 섭취해야 한다고 하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10분마다 계속 꿀을 먹어 줘야 한다던가 하루라도 굶으면 죽는다고 하니 벌새에게는 먹는 게 정말 생사가 달린 문제예요.
그래서인지 예쁜 외모에 비하면 성격은 공격적이랍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먹이가 아무리 많아도 나눠 먹지 않고 꿀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싸워야 하기 때문이라네요.
이런 치열한 벌새의 사생활을 알기 전에, 처음 실제로 벌새를 봤던 소감은 '너무 작고 ,매우 빠르고, 신비롭다'였습니다.
벌새든 박각시나방이든 공중에서 UFO처럼 가만히 떠 있는 생명체를 보니 우주인을 보는 것처럼 기분이 묘했습니다. 모두들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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