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서든, 마음이 피곤해서든 혹은 아무 이유 없이 밥이 너무 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 전, 최대한 집밥을 먹이며 키우겠노라고 뱃속 아이에게 약속 한 바가 있어서 집밥을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밥이 하기 싫은 날에도 부엌 담당자를 구원해 줄 백마 탄 왕자는 있습니다. 바로 계란밥! 식은 밥 남은 게 없어서 밥만 새로 해서, 한 끼 잘 먹었습니다. 식은 밥 있으면 레인지에 데워서 하면 간편해요.
재료를 볼까요?
계란 4개, 부추 송송 썬 것 1 줌, 김 부순 거 1줌, 김치 씻어서 다진 것 1/2C, 간장, 참기름이 필요합니다.
과정이라고 할 것도 딱히 없어요. 집에 아이가 들기름과 설탕을 약간 넣어 양념한 김치를 좋아해서 씻어 다진 김치에 들기름, 설탕을 넣고 조물조물한 게 전부예요.
그릇에 따듯한 밥을 담고 그 위에 날달걀 혹은 프라이 달걀을 올리고, 간장, 참기름, 부추, 김치, 김가루를 원하는 양만큼 넣습니다.
저는 날계란 파라서 날계란을 깨서 넣어 먹고, 남편과 아이는 계란 프라이를 올려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제 걸 한 숟갈 먹어보더니 다음엔 날계란으로 해달라고 주문했어요. 더 부드럽다면서요.
'고맙다. 계란을 구울 필요도 없겠구먼. 탁월한 선택이야.' 일거리가 하나 또 줄었습니다.
이 계란밥은 원래 밥이랑 계란만 있으면 간장 넣고 참기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되는 음식이에요. 굳이 하나 더 보태자면 김 정도예요. 간장의 맛과 향이 킥입니다. 계란밥과 함께 종류 상관없이 김치류 하나 있으면 딱이지요.
그런데 저는 집 냉장고에 부추 한단이 쓸쓸히 누워 있길래 채소도 먹을 겸 겸사겸사 넣었어요. 생부추 넣어도 맛있어요. 이런 식으로 집의 자투리 채소를 적당히 넣어 먹어도 됩니다.
밥 하기 싫은 사람들을 외식의 압박에서 구제해 줄 추억의 계란밥입니다.
미리 만들어 둔 표고버섯기둥 장조림과 새송이버섯뭇국과 같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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