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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 table/오늘 뭐 먹었니?

표고기둥 조림 - 장조림 같은 맛있는 밑반찬

by 오몽실 2025. 1. 21.

 집에 누가 선물을 보내 줬는데, 바로 생표고버섯이었어요. 신선한 표고버섯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집 식구는 3명으로 단출한데, 저 많은 버섯을 언제 다 먹나 걱정이 되었어요. 표고버섯갓도 갓이지만 문득 기둥이 아까웠습니다. 

 

 표고 기둥의 양이 적을 때는 그냥 대충 송송 썰어 찌개 끓일 때 다른 채소와 같이 넣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생표고버섯기둥이 생긴 이상 뭔가 다른 걸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예전에 어디선가 선재스님께서 표고버섯기둥을 가늘게 찢어서 조림을 만드셨다는 걸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찾아보니 비슷한 여러 개의 레시피들이 있었어요.

 

  많은 레시피를 참고 한 뒤 제가 만들고 싶은 방법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실패하기 힘든 양념 조합이지요.

 

재료를 준비해 볼까요? 

 

재료는 생표고버섯 기둥과 청고추 2개가 필요해요. 양념으로는 다시마물 2C, 간장 2C, 꿀 2T, 들기름 3T, 마늘 1.5T입니다.

생표고버섯의 양이나 무게를 미처 체크하지 못했는데, 데쳐서 물기를 짜낸 생표고버섯 3C정도의 양이었어요.

 

표고기둥재료준비
재료준비

 

 

 우선 생표고버섯기둥을 손으로 최대한 가늘게 찢어 줍니다. 이게 가장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에요. 저는 이틀에 걸쳐서 TV를 보면서 찢었습니다. 수고롭지만 곱게 찢을수록 맛있긴 합니다.

 

 

표고기둥-찢기
곱게-찢어-둔-표고버섯-기둥

 

 

 표고버섯을 다 찢고 나면 나머지 과정은 쉬워요. 찢어 둔 표고버섯기둥을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쳐 낸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주세요. 표고기둥을 한번 데쳐서 조리하면 더 맛있다고 유튜브 채널 '자연음식 산들바람'에서 배웠답니다. 

 

 데치고 나면 '귀신이 훔쳐 먹었나?' 싶을 정도로 버섯의 부피가 확 줄어듭니다. 저는 데쳐서 물기를 짠 양이 3C 정도 나왔었어요.

 

기둥-데치기헹궈서-물기짜기
데치기

 

 

그다음엔 버섯에 양념을 해 줍니다. 그리고 양념에 잠시 재워두는 동안 프라이팬에 분량의 들기름의 2/3 정도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타지 않게 약불에서 볶아줍니다. 마늘이 익으면 고추도 넣고 볶아주세요. 저는 아이랑 같이 먹을 거라 고추에 씨를 빼고 넣었어요.

 

양념하기마늘-볶기고추볶기
볶음

 

 

 

 고추의 매운 향이 확 나면서 익어가기 시작하면 양념에 재워둔 표고버섯을 넣고 볶아줍니다. 양념이 졸아들면서 다 볶아지면 마지막으로 들기름을 조금 더 넣어 섞어 줍니다. 

 

표고기둥-볶기들기름-넣기
표고기둥넣고 볶기

 

 

 이 날 제가 사용한 고추는 청양고추도 아니었는데 어찌나 맵던지 볶으면서 기침이 났어요. 매운걸 잘 먹는 가족이 없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땀 한 땀 열심히 찢어서 아무도 못 먹는 거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만든 당일에는 약간 남아 있던 매운맛이 하루 이틀 지날수록 사라져서 가족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 지나서 먹으니 양념도 더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첫날보다 맛이 더 좋아졌습니다. 뭐든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상차림완성
완성

 

 

 

 집에 표고 기둥이 많다면 수고롭지만 한번 만들어 보세요. 만든 보람이 있는 맛있는 반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