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역 인근에서 예쁘고 맛있는 카페를 하나 찾았어요. 2024년에 블루리본을 하나 받은 곳이라 이미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더라고요. 저는 처음 가 봤습니다. 바로 일본 교토의 말차와 호지차를 파는 '카페 제이'라는 곳이에요.
카페는 어느 한적한 골목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요. 학교 건물 뒤편과 마주 보고 있고요. 카페 외관은 일본 영화에서 많이 보던 약간은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내부는 더 재미있어요. 제각각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모양의 등이 천장에 달려 있고, 각종 재미난 소품들도 있어요. 그리고 말차와 말차 도구 같은 것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카페 소개를 보면 교토에서 직접 공수한 말차와 호지차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이 가게에 가 볼까 말까 잠시 망설였던게 저는 몸이 차가운 편이라 냉한 성질의 녹차 종류를 먹으면 더 안 좋을까 봐 조금 고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검색을 해 보니, 대체로 얼음이 동동 띄워진 차가운 말차(?)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추위에 시원한 녹차 먹다간 꽁꽁 얼어붙을까 봐 걱정했지만 결론은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었어요.
따뜻한 말차도 있고, 차 이외에 커피도 있었어요.
이날 제가 주문한 건 여러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교토소반이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가게 안을 좀 구경했어요.
여러 가지 소품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가게는 크고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라 지루하지 않아요.
주문한 교토소반이 나왔습니다. 블루리본에 수록된 메뉴인 교토말차우유와 교토말차 티라미수도 있고, 에그산도와 말차도 포함된 일종의 세트 메뉴 같은 거예요. 양이 꽤 됩니다. 아기자기한 게 보기에도 좋아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어디 한적한 야외에 소풍이라도 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에그산도가 아닌 명란마요소스가 올라간 에그산도를 주문했어요. 저나 저희 가족들 입맛에는 명란마요소스 있는 에그산도를 고른 게 좋은 결정이었어요. 원래버전 하얀 빵 사이에 있는 오동통한 계란찜(?)이 어찌나 탱글 한 지 참 신기했습니다.
개인적인 베스트는 교토말차 티라미수였어요. 어지간한 오리지널 버전의 티라미수 판매점보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식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디저트답게 단맛도 충분하면서 에스프레소 맛과 말차의 향이 매우 잘 어울렸어요.
다음은 이름도 정겨운 교토 미르꾸입니다. 아이가 마르꾸가 뭐냐고 묻길래 밀크(milk)를 일본식 발음으로 한 거라고 알려 줬더니 재밌다며 키득키득 웃습니다. 그리고는 맛있다며 제일 많이 마셨어요. 크리미 한 우유에 듬뿍 들어간 말차가 잘 어울립니다.
남편은 순수한 말차가 가장 맛있다하고, 저는 티라미수, 아이는 미르꾸였습니다.
말차에는 녹차보다 영양성분도 더 많고, 카페인도 잎 녹차보다 3배정도 많다고 하네요. 유일한 주의점(?)이라고나 할까요?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 이미 커피를 많이 마신 사람들은 이런 말차의 카페인을 염두에 두고 맛있게 즐기면 될 것 같아요.
다음에 또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가게예요. 후기를 보니 교토소반이외에 다른 메뉴들도 모두 인기가 많네요. 교토소반을 맛보고 나니 나머지 메뉴들도 무슨 맛일지 궁금합니다.
저처럼 일본에 가보지 못한 사람이든 일본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이곳은 소중한 사람의 얼굴을 마주 보며 서로의 평범한 일상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을 정말 멋진 카페라고 생각됩니다.
근처 가실 일 있으면 한번 들러보세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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