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따뜻한 국물 생각이 자꾸만 나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날도 '뭘 먹을까' 하다가 깔끔해 보이는 한 식당에 가게 되었어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7번 출구와 고덕동 우체국에 가까이 위치한 곳에 있는 샤부샤부가게예요.
맛있어서 하루 간격을 두고 두 번 방문했던 집이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날과 두 번째 날 모두 비슷한 시간대에 갔는데, 첫 번째 날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한적하게 창가에 앉게 되었어요. 그래서 순한 맛 (담백 샤브) 두 개 시켜서 아이와 각각 하나씩 먹었습니다.
가게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샤브샤브 고기로 프리미엄 부채살을 쓰는지 정말 얇고 신선한 고기 100g이 나왔어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채소가 모두 아주 싱싱하고 정갈했다는 것입니다. 재료를 넣어 먹는 육수도 첫 술에 강렬하지 않고 좋았어요.
아이는 자기 고기 100g을 다 먹고 제 것도 1/3 정도 먹었습니다. 유치가 빠져 꼭꼭 씹어 먹기가 좀 힘든 시기라 그런지 얇고 부드러운 샤부샤부 부채살 고기가 맛있다며 잘 먹었어요. 칠리소스에 찍어서요. 저는 참깨소스가 맛있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혹시라도 화상을 입을까 봐 신경 써가며 재료를 냄비에 넣어 익혀 건져내주고, 잘라주고, 사진 찍고 하느라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갈 지경이었지만, 맛있게 냠냠 먹는 모습을 보니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아이를 위해 숟가락, 포크, 집게, 가위를 챙겨주셔서 훨씬 수월했어요.
마지막에는 쌀국수, 생면, 밥 중에 쌀국수와 생면을 골라서 면을 조금 먹고 마무리했습니다.
따뜻하게 배불리 한 끼를 먹었던 첫날입니다.
하루 쉬고 이틀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날은 손님들이 꽉 차서 자리가 거의 없었어요. 주방에 마주 보고 있는 테이블에 아이와 같이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었어요. 이번에는 아이는 순한 맛, 저는 매운맛(얼큰 샤브)을 시켜 봤습니다.
여전히 질 좋은 고기와 싱싱한 채소들, 그리고 깔끔한 부엌까지... 2024년 12월에 오픈했다고 하는데, 왠지 인기 많은 맛집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외식을 하는데 고기와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고루 먹을 수 있다면, 더군다나 그 재료들이 싱싱하기까지 하다면 더없이 좋은 한 끼가 되겠죠.
아이는 지난번과 같이 떡처럼 생긴 하얗고 네모난 '분모자'를 좋아라 했습니다. 저는 '분모자'가 뭔지 듣지도 보지도 못해서 신기했어요. 검색해서 찾아보니 감자전분으로 만든 중국 동북 3 성지방의 당면이라 하네요.
같이 기본으로 나오는 손가락 두 마디 길이 정도 되는 만두 2개도 만두피가 익으면 투명해지고 쫄깃해지는 걸 보니 만두피는 밀가루가 아니라 전분으로 만든 것 같았어요. 어쨌든, 어묵도 한 조각 있고 세트의 구성이 다양합니다.
이 날은 생면과 밥을 선택해서 마무리로 먹었어요.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제가 매운맛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순한 맛이 더 좋았어요. 그래도 매운맛이 눈물 나게 맵거나 하진 않아요. 이름처럼 칼칼하고 얼큰했습니다.
가게 안을 쓱 둘러보니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의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얼큰샤브와 담백 샤브를 먹는 손님들의 비율도 반반 정도 되는 듯했습니다.
깨끗하고 신선하고 맛있는 풀샤브를 추천합니다.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749828361/home?entry=pll
풀샤브 : 네이버
방문자리뷰 51 · 블로그리뷰 9
m.place.naver.com
'기타등등 이것저것 > 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게] 어거스트 - 고덕동 브런치 카페 앤 비스트로, 상일동 파스타 맛집 (1) | 2025.02.08 |
---|---|
[가게] 카페 제이 - 서울에서 교토의 말차와 호지차 즐기기 (1) | 2025.01.23 |
[가게] 삼성동 맛집 - 외고집 설렁탕 (0) | 2025.01.13 |
[가게] 비발디파크 카페, 맛집 - 밀블레 (프랑스인 사장님의 빵집) (4) | 2024.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