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상님들 세시풍속 따라하기 프로젝트/세시명절(음력)

떡국 - 설맞이 정말 맛있는 떡국 만드는 법, 떡국 레시피, 채소떡국

by 오몽실 2025. 1. 28.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 우리네 풍습이 있지요. 떡국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떡국 레시피는 두 개예요. 하나는 간단하고 쉽게 그러나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떡국장을 곁들인 '성시경 떡국'이고, 다른 하나는 14여 년 전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떡국 레시피인 정위스님의 채소떡국입니다. 

 

 채소떡국은 스님의 책 '가벼운 밥상'에 소개가 된 메뉴인데요. 손이  많이 가지만 먹으면 그만큼 보람이 있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책을 구입했던 2010년부터 해마다 줄 곧 만들어 먹고 있는 떡국이에요.

 

 다양한 식감과 맛의 여러 가지 채소와 견과, 그리고 두부까지 어우러져 영양적인 면에서도 손색이 없고, 맛은 더 좋은 채소떡국. 같이 만들어 볼까요?

 

재료는 떡국떡 400g, 맛타리 버섯 1 봉지, 새송이버섯 3개, 팽이버섯 1 봉지, 유부 10개, 숙주 300g, 당근 1/2개, 피망 1개, 시금치 1/2단, 미나리 1단, 두부 1/2모, 조미김 1/2장, 잣 한 줌, 실고추 약간, 간장, 깨소금, 후춧가루, 참기름 약간씩이에요.

 

 맛타리버섯이 없으면 느타리버섯을 쓰면 됩니다. 

 

재료 준비
재료준비

 

 

 국물 재료는 무 1/2개, 다시마 3장, 마른 표고버섯 7개, 통후추 10개입니다. 우선 국물을 만들어요. 냄비에 물과 다시마, 통후추를 넣고 끓입니다. 2시간 정도 끓인다고 책에 되어 있는데 저는 시간이 부족해서 20분 정도 끓인 것 같아요. 그리고 20분 후에 건표고버섯 불린 물 1C을 국물에 부어 섞어 줍니다. 

 

국물 만들기
국물 만들기

 

 

 국물을 만드는 동안 야채를 손질합니다. 미나리는 5cm (손가락 3마디 정도) 길이로 자르고, 시금치는 뿌리를 잘라내고 미나리 길이로 잘라 둘 다 소금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살짝 짜 둡니다. 그리고 집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을 해 두세요.  

 

 숙주, 맛타리버섯, 유부는 각각 끓는 맹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궈요. 숙주는 꼭 짜서 소금, 후추를 뿌려두고 유부는 채를 썰고, 맛타리버섯은 굵은 것만 손으로 길게 한번 찢어 물기를 짜 주세요. 

 

숙주 데치기미나리와 시금치 데치기맛타리버섯 데치기
숙주, 시금치와 미나리, 맛타리 버섯 데치기

 

 

 당근과 피망은 5cm 길이로 채 썰고, 새송이 버섯은 떡국떡 크기로 납작하게 썰어 줍니다.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서 채 썰어 주세요. 어쩌다 보니 표고버섯 사진이 없네요. 

 

  식용유를 약간 두른 팬에 당근을 볶다가 당근이 어느 정도 익으면 피망과 소금을 넣어 함께 볶아줍니다. 그리고 반으로 자른 팽이버섯도 넣어 슬쩍 볶아주세요.

 

당근피망볶기팽이버섯 볶기
당근, 피망, 팽이버섯 볶기

 

 

 버섯을 볶습니다. 기름 두른 팬에 표고버섯 채 썬 것과 맛타리 버섯을 넣고 볶아 줍니다. 이후 간장을 2T 정도 넣어 계속 볶아 주세요. 그다음에는 납작하고 작게 썬 새송이버섯과 유부 채 썬 것을 넣고 계속 볶아 줍니다.

 

 볶기 전에는 부피가 커서 지나치게 많아 보이지만 볶고 나면 부피가 많이 줄어듭니다.  

 

버섯볶기유부볶기합치기
버섯 볶기

 

 

 볶아 둔 채소와 버섯을 모두 합친 뒤 실고추와 잣도 넣어 섞어 주세요. 이때 소금 간을 해서 고루 잘 버무립니다. 떡은 물에 담가 불려 두고, 두부는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져 줍니다. 취향껏 두부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주세요.

 

 

재료 준비떡국 고명두부
떡과 두부, 그리고 고명

 

 

 

 다시 국물을 살펴볼까요? 떡국 국물에 있던 다시마, 통후추, 무를 건져 냅니다. 그리고 집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해 주세요. 그러고 나서 불려둔 떡국떡을 건져내 국물에 넣고 끓여요.

 

국물 만들기떡국떡 익히기
떡을 익힙니다.

 

 

 떡이 말갛게 되면서 떠오르면 그릇에 담고 준비해 둔 고명을 올린 뒤 조미김을 부셔서 넣어 주세요. 지져 둔 두부도 1~2개 같이 곁들여 냅니다. 

 

 쨍하게 시원한 맛을 내는 잘 익은 배추김치와 같이 먹으니 꿀맛입니다.

 

 채소떡국 완성입니다.

 

떡국떡국상차림
떡국 완성

 

 

 풍성한 채소버섯 고명은 3C 정도 남았아요. 일부러 많이 만들었었어요. 남은 고명은 그대로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동실에 얼렸다가 다음번에 떡국이나 국수를 먹을 때 쓰면 아주 간편해요.

 

 채식 떡국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어요. 떡국 떡만 많이 먹기보다 다양한 채소와 잣, 버섯이 들어간 고명을 듬뿍 올려 먹는 것도 정말 색다른 경험이랍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