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튀김은 흔히 보지만, 오징어 전은 보기가 쉽지 않죠? 그것도 마른 건오징어를 통째로 전으로 부치는 형태는요.
저는 그동안 마른오징어는 땅콩과 함께 맥주 안주로 먹는 줄 알았지 이렇게 전을 부쳐서 먹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유튜브 채널 '땅끝마을 임선생'에서 건오징어로 전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소개하시는 걸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완성된 음식을 맛보는 따님도 너무 맛있다고 하는데 보고 있자니 그 맛이 하도 궁금해서, 어느 날 저녁에 반찬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만들어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어요. 질긴 걸 싫어하는 미취학아동인 아이도 맛있다며 생각보다 꽤 많이 먹었어요.
알고 보니, 예전에 TV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가수 이찬원 씨도 만든 적이 있더라고요.
어쨌든, 재료는 마른오징어 1마리, 유장(간장 1T, 참기름 1T), 밀가루 덧가루용 약간, 밀가루 반죽 (밀가루 1C, 물 1C, 소금 1/4t, 간장 1T, 참기름 1T)입니다.
만드는 방법은요.
우선 오징어는 몸통 가운데의 뼈 같은 부분을 제거하고 물에 푹 담가서 불려 줍니다. 2~3시간이라고 하는데, 저희 집 오징어는 구입한 지 오래되어 건조가 많이 된 상태라 5시간 정도 불렸어요.
오징어가 물에 불어서 부드럽게 휘어지면 몸통에 가로와 세로로 작은 칼집을 넣어 격자무늬를 만듭니다. 다리 부분은 특별히 칼집을 따로 넣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요.
오징어를 맹물에 3시간이상 담가 불렸으니 오징어의 맛있는 맛도 상당히 많이 빠져나갔겠죠? 그래서 오징어에 밑간을 해준다는 느낌으로 유장을 만들어 버무려 둡니다. 유장은 간장과 참기름을 1t씩 동량으로 넣고 섞어서 만들어요.
그러고 나서 양념이 된 오징어에 밀가루를 살짝 입혀 줍니다. 덧가루를 입힌다고 하지요. 덧가루를 묻히고 반죽옷을 입히면 반죽옷이 떨어지지 않고 재료에 잘 붙어 있게 됩니다.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서 밀가루 반죽도 만들어요. 물과 밀가루 반죽이 1:1 동량입니다. 이때 반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떨어뜨렸을 때 부드럽게 주르륵 흐르는 정도면 된 거니까, 물을 한 번에 1C 다 섞지 않고 반죽의 상태를 봐 가면서 가감해야 해요.
그리고 그 반죽에 통깨 약간, 간장 1/2T, 참기름 1/2T, 소금 1/4t를 넣고 같이 고루 잘 섞어 줍니다.
덧가루를 입힌 오징어를 반죽에 담가서 꺼낸 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지져 냅니다.
뒤집개로 눌러 펴 가면서 두어 번 뒤집어 전을 부쳐주세요. 영상을 보니, 칼집 넣은 부분이 위로 올라오도록 먼저 지지고, 어느 정도 밀가루가 익으면 그다음에 뒤집어서 칼집 넣은 부분을 지지시길래 똑같이 순서를 따라 해 봤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오징어가 말리지 않고 잘 지져졌는데,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뒤집었을 때 오징어가 순식간에 떼구루루 말려서 말린 채로 잘라야 했어요.
그래도 맛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오히려 오징어를 편하게 얇게 썰 수 있어서 아이와 같이 먹는 저에겐 장점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음식은 마른오징어를 불려 사용한 거라, 생오징어에는 없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있고, 오징어 자체의 감칠맛과 양념의 맛이 함께 잘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어요. 양념장이 필요하면 간장 1, 식초 2/3, 물 2/3 정도의 비율로 초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집에 혹시 마른오징어가 있으면 꼭 한번 이렇게 전으로도 지져 먹어보세요. 정말 색다르고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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