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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 table/오늘의 식탁

봄나물 한 상 차림 2 - 원추리 조개 무침, 달큼하고 새콤한 봄의 맛

by 오몽실 2025. 4. 14.

 봄이 오면 언제나 해 먹는 요리가 있는데, 바로 원추리 조개무침입니다. 넘나물 혹은 망우초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를 이용한 이 음식은 고 김숙년 선생님의 책 「600년 서울 음식」에 수록된 건데요.

 

 처음에 책에서 보고는 나물을 그저 반찬이 아니라 하나의 요리처럼 이렇게 먹을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랑 같이 먹기 위해 양념의 매운 정도와 짠 정도를 저희 입맛에 맞게 조절을 했습니다.   

 

 봄나물은 대체로 춘곤층을 이겨내라고 응원이라도 하듯이 쌉싸래한 맛이 나는 것들이 많은데, 이 원추리는 달큼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봄나물이지요. 원추리의 단맛과 다른 재료가 어떻게 만나는지 살펴볼까요? 

 

재료는 원추리 140g, 조갯살 150g, 배 1/3개, 고추장 1/2T, 설탕 2/3T, 식초 2/3T, 다진 파 1/2T, 깨소금 1/2T, 참기름 1t이에요.

 

 

재료준비
재료준비

 

 

[ 만드는 법 ]

 

1. 원추리를 손질합니다. 원추리는 누렇게 시든 잎이 있으면 버리고, 밑부분을 잘라내어 잎을 벌려가며 깨끗이 씻습니다. 잎 사이사이에 흙이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2. 끓는 물에 잘 씻어 둔 원추리를 담가 데치고 찬물에 넣어 헹군 뒤 물기를 꼭 짜 둡니다. 그리고 원하는 길이로 잘라 둡니다. 너무 짧은 것 맛이 별로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듬성듬성 자릅니다. 

 

3. 소금물에 깨끗이 씻은 조갯살도 끓는 물에 데쳐 냅니다. 그리고 건져내어 그대로 식혀요.

 

4. 배는 껍질을 벗기고 납작납작하게 썰어 둡니다. 

 

4. 볼에 데쳐 자른 원추리, 식혀둔 조갯살 그리고 분량의 양념 재료들을 넣고 잘 무쳐 줍니다. 단 식초는 먹기 직전에 넣고 버무려 상에 냅니다. 아마도 식초를 넣고 오래 두면 나물의 색이 변할까 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아이랑 먹을 거라서 원래 책에 쓰여 있던 고추장 양보다 훨씬 적은 양의 고추장을 넣었어요. 

 

 

원추리-데치기조갯살-데치기버무리기
양념-무치기

 

 

5. 먹기 직전에 식초를 넣고 버무려 내면 완성입니다!

 

 조갯살 대신에 칼집 넣어 데쳐낸 오징어를 넣어도 맛있고 채 썰어 소금에 절인 뒤 꽉 차서 물기를 제거한 오이를 넣어도 별미라고 합니다. 

 

 조갯살 대신 오이를 넣으면 채식 요리가 되겠네요. 다음번에 기회가 있으면 오징어와 오이를 넣어 보고 싶습니다.

 

 원래는 고추장이 3T 정도 들어가고 홍고추를 어슷 썰어 곁들여 내는 음식이라 전체적으로 발그스름한 빛깔에 새콤 달콤한 맛이 나는 요리예요.

 

 

완성상차림
완성

 

 

 

 거기 비하면 제가 이번에 만든 원추리 조갯살 무침은 붉은 기가 거의 없이 살짝 밋밋한 느낌이지만, 먹어보면 원추리와 조개의 맛과 향이 더 잘 느껴지는 감칠맛 폭발 봄나물 요리랍니다.

 

 배랑 같이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으면 아삭하고 달콤한 맛과 식감이 배가 되고요. 항상 비슷한 원추리나물을 해 먹었다면 이런 요리도 만들어 먹어 보세요. 맵지 않고 새콤 달큼해서 아이도 곧잘 먹는 답니다.

 


 

 이 날은 봄나물을 여러가지 만들어서 봄나물 한 상차림으로 먹은 날이었습니다. 물김국과 함께요.

 

2025.04.13 - [Mong's table/오늘 뭐 먹었니?] - 봄나물 한 상 차림 1 - 두릅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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