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 청국장찌개'라고 들어 보셨어요? 청국장찌개인데 청국장에 숙주, 청고추, 소금만 들어가는 간단하고 맛있는 음식이에요. 두부나 애호박 등등 다른 부재료는 필요 없어요.
이 레시피는 우리나라의 사찰음식을 런던과 파리의 르꼬르동 블루에서 널리 알리고 계신 법송스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보고 따라 해 본 음식이에요.
법송 스님, 파리 ‘르 꼬르동 블루’ 사찰음식 강의 - 불교닷컴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은 지난 16~17일 세계 3대 요리 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 파리 캠퍼스에서 학생 13명과 일반인 46명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강의를 개최했다.
www.bulkyo21.com
숙주 청국장찌개는 남편, 아이 할 것 없이 가족 모두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한번 만들어 볼까요? 법송스님의 다른 레시피처럼 정말 간단하고 쉽답니다.
먼저 숙주를 1 봉지를 뜯어,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만 데쳐 주세요. 그리고 그대로 건져내 식혀둡니다.
청고추는 3~4개 원하는 수만큼, 씨 채로 적당히 다집니다. 너무 곱지 않게 다지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청국장은 미리 손으로 듬성듬성 뜯어 놓아 두고, 데쳐낸 숙주도 손가락 한마디나 한마디 반길이로 다져 주세요.
그다음엔 냄비에 물 2C을 붓고 물을 끓이다가, 물이 끓어오르면 숙주와 청고추를 넣어요. 이어서 청국장을 뚝뚝 더 작게 뜯어서 넣고 뚜껑을 덮어 끓입니다. 간이 모자란다 싶으면 간장이 아니라 소금을 넣어 주세요.
냄비에 거품이 일면서 크게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바로 끕니다.
완성입니다!
남편은 이 찌개가 너무 시원하고 맛있다 했어요. 숙주 lover인 저와 저의 아이는 당연히 좋아하고요. 청고추를 씨 채로 숭숭 썰어 제법 많이 넣었는데도 매운맛은 없고, 개운한 느낌만 있었어요. 약간 덜 매운 고추였겠죠? 여하튼 미취학 아동인 아이도 잘 먹었답니다.
저는 숙주 청국장을 끓인 이 날에 고등어조림을 만들어서 같이 먹었네요.
2024.12.20 - [Mong's table/오늘 뭐 먹었니?] - 고등어 조림
고등어 조림
이 날 저녁에는 고등어조림을 만들어 먹었어요. 수년 전에 'EBS 최고의 요리 비결'에 강순의 선생님이 나오셨을 때 만드셨던 '자반고등어 찜'이라는 요리를 응용해서 만든 거예요. 이 양념 레
madammong.com
법송스님의 유튜브 채널에 가 보면 정말 간단하면서 기발하고 심지어 맛있는 요리를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채식주의를 시작한 사람이거나 한 두 명이 간단히 후다닥 해 먹기 좋은 영양가 있고 맛있는 집밥 레시피를 찾으신다면 이 채널을 추천합니다.
저는 법송스님과 사적인 친분이 없어요. 예전부터 그냥 제가 팬(?)입니다. 한 십여 년 전에 요리월간지 '에센'이라는 잡지에 스님께서 레시피를 연재하셨던 시절부터, 스님의 음식 만드는 방식을 좋아해서 그 이후로 스님의 책도 사 모으고 종종 계절에 맞게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곤 하지요.
기억하기로는 '한국전래음식연구회'인가 하는 단체의 음식도 그 맘 때 즈음 법송스님 레시피와 같이 연재가 되었던 것 같아요. 한국음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이신 고 강인희 선생님의 제자분들이 만드신 단체 같았는데,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즐거운 옛 요리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스님의 채널에 가면 옛날이야기 같은 정겨운 이야기나 잊힌 우리네 풍속에 관한 것도 종종 들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재밌고 유익해요.
간단하고 맛있는 숙주 청국장찌개, 정말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jsUAjQeM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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