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만두 - 여름만두지만 겨울에도 맛있는 아삭한 만두

 이 날은 향적세계의 사찰음식 정규과정 수업 시간에 배운 오이만두를 만들어 먹은 날입니다. 겨울이라 추워서 별로 안 어울리긴 했지만 오이가 냉장고에 남아 있기도 했고, 전에 집에서 만들어 먹었을 땐 아이가 다 먹는 바람에 남편이 맛을 보지 못해 겸사겸사 다시 만들어 봤어요.

 

 

2024.12.08 - [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 향적세계(중급) 5. 오이만두, 상추대궁김치, 두부찜

향적세계(중급) 5. 오이만두, 상추대궁김치, 두부찜

 

 

 시간에 쫓기며 후다닥 빚은 평범한 만두였지만, 맛은 좋았답니다.

 

 우선, 재료를 준비해 볼까요? 

오이 3개, 청고추 4~5개, 건표고버섯 2개 , 만두피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불린 건표고버섯을 별로 안 좋아해서 조금밖에 넣지 않았어요. 

 

 

 

 먼저 건표고버섯을 미지근한 물에 불린 뒤 기둥을 잘라내고 갓 부분만 작게 다져 줍니다. 뜨거운 물에 설탕을 한 꼬집 넣어서 불리면 표고버섯이 빨리 부드러워져요.

 

 그다음에는 오이를 껍질 채 돌려 깎기 해서 5X0.5cm 크기로 잘라줍니다. 오이 씨앗 부분만 제외하고 나머지 겉껍질과 속의 단단한 부분은 모두 사용해요. 채 썰어 둔 오이에 소금을 1/2T 정도 넣고 버무려 잠시 재워둡니다. 그럼 오이채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할 거예요.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이는 동안 청고추를 총총 다져 줍니다. 아이가 있어서 혹시나 매울까 봐 저는 이번에 씨를 제거하고 다졌어요. 다질 때는 너무 곱게 다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씹히는 맛이 식감이 좋거든요.

 

 다진 청고추와 표고버섯은 식용유를 조금만 두른 팬에 소금 간을 살짝 하면서 볶아 냅니다. 오이는 면포에 넣고 꽉 짜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면, 꼬들꼬들한 오이채가 되어 있을 거예요.

 

 오이도 식용유를 약간 두른 팬에서 얼른 볶아 냅니다. 오래 볶으면 오이에 다시 물이 생기면서 색도 누렇게 변하고, 식감도 오독오독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고온에서 얼른 볶아 내는 게 포인트예요. 그리고 볶고 나면 넓게 펼쳐서 빨리 식혀 줘야 합니다. 

 

각각의 재료를 볶아 식힌 뒤 합칩니다.

 

 

 다 볶아서 식혔으면 재료를 모두 합쳐서 만두소를 만듭니다. 이제 만두피에 만들어 둔 만두소를 넣어서 만두를 빚으면 돼요. 저는 이 날 냉이 된장찌개도 끓이고 하느라 수업시간에 빚었던 만두처럼 예쁘게 만들진 못했고, 그냥 반달로 빚었습니다.

 

 그리고 빚은 만두는 끓는 소금물에서 넣고 익혀 주세요. 속재료는 다 익었으니 만두피만 익힌다 생각하면 됩니다. 만두피가 익어서 투명해지면 바로 찬물에 만두를 넣어 식혀주세요. 그럼 더 이상 익지 않고 탄력이 생겨요. 건져낸 만두를 그릇에 담고 기본 만두양념장(간장, 물, 고춧가루, 식초, 설탕, 깨)을 만들어 곁들여 내면 됩니다.  

 

저는 이날 유자청, 식초, 집간장을 동량으로 넣고 유자간장 소스 만들어 찍어 먹어 봤어요. 유자향이 살짝 나면서 맛있었어요. 

 

 

  다시 먹어봐도 참 맛있는 만두였습니다. 봄이나 여름에 꼭 다시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가족들도 모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맛있으면 보람이 있지요.

 

 냉장고에 오이와 청고추가 있으면 무르지 않게 아삭하게 볶아서 오이 만두 만들어 먹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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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같이 만들어 먹은 냉이된장찌개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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