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석잠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어요. 생각보다 맛있고,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라고 느꼈답니다.
2025.01.17 - [Mong's table/오늘 뭐 먹었니?] - 초석잠 잡채
초석잠 잡채
초석잠은 보통 간장이나 식초 장아찌 형태로 많이 먹죠. 그런 초석잠을 이용한 잡채입니다. 개인적으로 장아찌류는 만드는 건 재밌는데, 만들어 두면 정작 잘 먹지 않아 남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madammong.com
하지만, 저는 초석잠이라는 이름도 비교적 최근에 들어봤고,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터라 이 뿌리채소의 정체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여러 검색을 통해 알아낸 결과를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초석잠은 초석잠풀의 뿌리 열매로, 초석잠 추출물이 기존의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보다 단기 기억력 개선에 1.1배 높은 효능을 보였다고 하네요. 2배도 아니고 1.1배라니 별차이가 없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약이 아닌 식품이 약에 버금가는 효과를 낸다면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초석잠은 동양에서 예부터 약재나 식용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하네요. 이런 초석잠에는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콜린, 페닐에타노이드 성분이 많답니다. 하지만, 자궁수축 기능이 있어 임산부는 섭취 시 유의해야 한다고 하네요.
수확은 추운 겨울인 11월에서 2월에 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을 포스팅하고 있는 1월에 인터넷으로 생초석잠 1kg을 구매해서 요리를 해 봤어요.
인터넷에 보면 초석잠의 종류가 누에형, 골뱅이형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누가 진짜(?) 초석잠인지 궁금하던 차에 2018년에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서 이에 관한 보도자료를 낸 적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센터장 김종연)는 17일 속칭 ‘골뱅이형 초석잠’과 ‘누에형 초석잠(택란)’의 종자를 생산하거나 수입하여 판매하고자 하는 종자업자와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예방하고자 식물표본을 활용, 그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초석잠의 종류별 시료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국내 농가에서 수집하여 3개 기관(국립수목원, 대진대학교, 안동대학교)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분석하였다. ‘석잠풀’은 뿌리줄기의 비후가 발견되지 않으며, ‘초석잠’은 골뱅이 모양, ‘쉽싸리’는 길쭉한 누에 모양의 뿌리줄기가 비후·발달하는 각각 다른 식물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 ‘석잠풀(Stachys japonica Mip.)’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로 잎의 모양과 화축의 털에 있어서도 초석잠과 구분된다. 초석잠의 특징이자 주로 식용하는 부위인 ‘골뱅이 모양의 뿌리줄기’가 발달하지 않음에도 초석잠으로 혼용되는 경우가 있다.
○ ‘초석잠(Stachys sieboldii Mip.)’은 2017년『국가표준재배식물목록』에 등재되었으며 뿌리줄기가 골뱅이 모양으로 비대해지는 특징이 있어 속칭 ‘골뱅이형 초석잠’으로 불린다.
○ ‘쉽싸리(Lycopus lucidus Turcz. ex Benth.)’의 약재명은 ‘택란’으로 뿌리줄기가 길쭉한 누에형태로 비대해져 속칭 ‘누에형 초석잠’으로도 불린다.
그러니까, 석잠풀은 초석잠과 큰 관련이 없고, 골뱅이형 초석잠이라 불리는 게 '초석잠'이고, 누에형 초석잠으로 불리는 게 '택란' 혹은 '쉽싸리'인 것 같네요.
초석잠은 아주 개성 있는 생김새에 비해 맛은 너무나 무난하고 순합니다. 그래서 전이든 찌개든 생채든 뭐든 각종 조리 형태로 조리가 가능할 것 같았어요. 먹어보니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맛있었어요. 몸에 좋다고 다 쓴 건 아닌가 봅니다.
예전보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즘, 어찌 보면 치매가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들 하는데 이렇게 고마운 식재료가 있으니 제철일 때 이용해 보는 것도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이 될 듯합니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 알림마당 > 보도자료
알쏭달쏭한 초석잠의 실체는? □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센터장 김종연)는 17일 속칭 ‘골뱅이형 초석잠’과 ‘누에형 초석잠(택란)’의 종자를 생산하거나 수입하여 판매하고자 하는 종자업자
nfsv.forest.go.kr
'기타등등 이것저것 >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보] 서울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신청하기 - 아이폰으로 입학지원금 신청하기 (0) | 2025.03.12 |
---|---|
[자연] 벌새와 박각시 나방 - 운 좋은 실제 목격담 (0) | 2025.03.05 |
[정보] 연자 - 연꽃의 씨앗, 열매, 연자 요리와 손질법 (1) | 2025.02.12 |
김 자르는 방법 - 김 부스러기는 없다! 간단하고 간편한 김 자르는 방법 (0) | 2025.02.03 |
[정보] 폐의약품과 커피캡슐은 우체통에 넣으세요! (1)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