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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고급) 1. 능이국수, 마전, 호두고추장

by 오몽실 2024. 12. 17.

고급과정의 첫 수업 메뉴는 능이국수, 마전, 호두고추장이었습니다.

 

왼쪽부터 호두고추장, 마전, 능이국수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능이국수

- 재료 

능이버섯 3개, 소면 400g, 애호박 100g, 밤 4개, 건다시마 2장, 간장 2T, 물 6C

- 준비

능이버섯은 길이대로 손으로 찢어 안쪽에 벌레가 없는지 살피고 손으로 살살 흐르는 물에 씻어 줍니다.

 

- 조리과정

 냄비에 능이버섯, 다시마, 물을 넣고 채수를 만든 뒤 다시마와 능이는 건져냅니다. 남은 국물에 간장을 넣고 한번 더 끓여 둡니다. 밤은 껍질을 까서 0.3cm 두께로 채를 썰고, 애호박도 5cm 길이로 채를 썰어 주세요. 능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두었다가 준비된 국물에 능이버섯과 애호박을 차례차례 넣고 끓여 익힙니다. 국수는 다른 냄비에 잘 삶아 건져 헹궈서 물기를 빼 두고요. 그릇에 국수를 담고 채 썬 밤을 얹어 뜨거운 국물을 부어줍니다.

 

- 포인트

능이는 손질을 잘해야 해요. 버섯의 자루 밑 부분에 흙 같은 것이 많이 있으니 엄지손톱으로 살살 긁어서 딱딱한 부분이나 꺼끌 거리는 부분이 없이 깨끗이 정리해야 합니다. 건능이를 쓸 때는 첫 번째 불린 물은 버리고 두 번째부터는 모래나 흙 같은 것을 가라앉힌 뒤 맑은 윗물을 요리에 사용하면 됩니다.  밤은 너무 많이 익히면 식감이 별로니 주의하세요.

- 개인적인 평 

 귀한 능이버섯이 입안 가득 느껴지는 멋진 국수가 아닌가 합니다. 능이국수라면 매일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나 향긋하고 포근한 능이버섯의 향과 뽀드득뽀드득 씹히는 밤의 조화가 참 좋습니다. 식감뿐만 아니라 밤 특유의 고소한 맛 또한 능이국수에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능이국수

 

 

 

 

2. 마전

 

- 재료

 마 200g, 표고버섯 2개, 당근 1/6개, 청양고추 2개, 찹쌀가루 1T, 소금 1t

 부침유 : 들기름 1T, 식용유 1T

- 준비

 마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믹서기에 갈아주세요.

 

- 조리과정

 표고버섯과 당근, 씨를 뺀 청양고추는 모두 0.3cm 크기로 다집니다. 마 간 것에 찹쌀가루와 표고, 당근, 고추, 소금을 넣고 섞어줍니다. 팬에 부침유를 두르고 지름 5cm 크기로 동그란 전을 노릇하게 지져냅니다.

 

 - 포인트

찹쌀가루를 많이 넣으면 전이 축 쳐지게 됩니다. 농도를 보고 필요가 없으면 굳이 넣지 않아도 돼요. 집에서는 찹쌀가루 대신 밀가루를 1T 넣어주면 굽기가 훨씬 수월해 지지요. 

- 응용

  이 반죽 그대로 찜으로 해 먹어도 푸딩처럼 맛있다고 하네요. 작은 1인용 종지 그릇에 으깬 순두부를 같이 넣어 찌기도 한다고 합니다. 

- 개인적인 평

마 껍질을 벗기다 보면 손이 빨개지면서 가려워서 그렇지, 이렇게 동그랑땡처럼 구워 먹으니 참 맛있었어요. 마를 강판에 갈아서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전으로 만들어 먹으면 아이도 잘 먹고 반찬으로도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마전

 

 

 

 

 

3. 호두고추장

 

- 재료

 호두 1/2C, 고추장 1/2C, 표고버섯 2개, 청양고추 2개, 꿀 1T, 참기름 1T

- 준비 

 호두는 끓는 물에 한번 데친 뒤 물에 불려 속껍질을 벗겨 줍니다. 

 

- 조리과정

 전처리를 한 호두와 표고버섯,  씨를 뺀 청양고추는 모두 0.7cm로 다져주세요.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표고버섯, 청양고추, 호두를 순서대로 넣어 5분 정도 중간불에서 볶은 뒤 고추장과 꿀을 넣어 약불에서 한번 더 볶아냅니다. 

 

- 포인트 

 견과류인 호두는 산화가 되기 때문에 조금씩 먹을 만큼만 만들어 먹는 게 맛있고 건강에도 좋아요. 양배추 쌈이나 호박잎 쌈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하네요. 표고버섯은 참기름에 충분히 볶아 줘야 합니다. 호두의 속껍질을 벗기는 것은 호두 특유의 떫은맛을 줄이려고 하는 과정이에요.

- 개인적인 평

 보통 가정집에서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간 것을 넣고 약고추장이라고 만들어 먹잖아요? 아마 그 약고추장의 사찰식 버전이 아닌가 합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호두가 들어가서 먹어보면 아주 맛있답니다. 가까운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음식이었어요.

호두고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