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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중급) 9. 밤현미찹쌀죽, 빈자적, 가지구이

by 오몽실 2024. 12. 17.

이번 수업에서는 밤현미찹쌀죽, 빈자적, 가지구이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낮적, 가지구이, 밤현미찹쌀죽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밤현미찹쌀죽

- 재료 

불린 현미찹쌀 1C, 찐 밤 100g, 물 5C, 소금 1/2t

- 준비

 밤을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 둔 뒤 깨끗이 씻으세요.

 

- 조리과정

 김 오른 찜통에 밤을 넣고 10분 정도 쪄낸 뒤 반으로 갈라 작은 숟가락으로 속을 파 냅니다. 냄비에 불린 현미찹쌀과 물을 넣고 푹 끓여서 쌀이 퍼지게 합니다. 쌀이 익기 시작하면 밤을 넣고 저으면서 더 끓여 주세요. 죽이 끓어오르면 소금 간을 해서 그릇에 담아냅니다.

 

- 포인트

 밤이 제철이 아닐 때나 많은 양의 죽을 할 때는 깐 밤을 사서 쪄낸 뒤 절구로 빻아 으깨는 게 나을 수 있어요. 껍질 있는 밤은 속에 벌레 먹어 썩은 게 많을 수 있거든요.

- 개인적인 평 

 밤에는 소량이지만 단백질도 있다고 합니다. 맛도 있고 영양가도 풍부한 밤을 이렇게 죽으로 먹을 수 있는데, 장염에 걸린 후 식사로 맛도 있고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인 경험이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언제 심한 장염에 걸렸을 때 군밤을 조금씩 먹고 서서히 회복한 적이 있거든요. 또 아픈 환자를 위한 게 아니라면 굳이 밤을 곱게 만들지 않고 약간씩 밤 알맹이가 씹히는 것도 맛있었어요. 

밤현미찹쌀죽

 

 

 

 

2. 빈자적

 

- 재료

녹두 2C, 고사리 100g, 숙주 100g, 당근 40g, 생표고버섯 3개, 청고추 2개, 홍고추 1개, 간장 1T, 참기름 약간, 소금 약간

부침유 : 들기름 3T, 식용유 3T

- 준비

녹두는 하룻밤 동안 물에 불린 뒤 물 1/2C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 줍니다. 뻑뻑한 반죽이 만들어질 거예요.

 

 

- 조리과정

 불린 고사리는 삶아서 간장, 참기름으로 밑간 한 후 살짝 볶아주고, 숙주는 삶아서 물기를 짠 뒤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해 둡니다. 당근은 곱게 채를 썰어 약한 소금 간을 하면서 볶아주고, 표고버섯은 곱게 채를 썰어 참기름과 집간장으로 밑간 해서 볶아 둡니다. 청홍고추는 다져서 팬에 후다닥 볶아 주세요. 팬에 부침유를 두르고 간 녹두를 한 스푼 떠 놓은 뒤 준비된 채소들을 녹두 반죽 위에 고루 얹고 다시 그 위에 간 녹두를 얹어 줍니다. 어느 정도 익으면 뒤집어서 마저 익혀주세요.  한입크기의 작은 빈대떡이 만들어집니다. 

 

- 포인트

소가 되는 각종 채소들은 3~4cm 길이로 자르면 됩니다. 

- 개인적인 평

 원래는 돼지기름으로 지지거나 돼지고기가 반죽에 들어가는 빈대떡을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사찰식 작은 빈대떡입니다. 직접 불린 녹두를 갈아 갖은 채소를 넣고 지져낸 녹두전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빈자적

 

 

3. 가지구이

 

- 재료

 가지(중) 1개, 건표고 4개, 들기름 2T, 들기름 1T, 조청 1/2T, 설탕 1t, 밀가루 2T, 후춧가루 1/4t

- 준비 

 건표고는 물에 불려 둡니다.

 

- 조리과정

 건표고는 물기를 짜고 0.5cm 크기로 다져서 간장, 후추, 조청, 설탕으로 양념해서 팬에 볶아주세요. 가지는 꼭지를 제거하고 길이로 반을 잘라 자른 단면에 길게 세로로 칼집을 두줄 정도 내어 주세요. 이때 칼집을 너무 깊이 넣어 가지가 갈라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가지의 껍질부터 약간 익히고 뒤집어서도 노릇하게 익혀주세요. 익힌 가지는 식혀서 칼집 낸 쪽에 밀가루를 살짝 뿌려 줍니다. 그리고 볶은 표고버섯을 한 켜 얹어 살짝 눌러준 후 다시 그 위에 밀가루를 살짝 뿌려 주세요. 들기름을 조금 넉넉히 두른 팬에 껍질 쪽부터 놓고 잠깐 익힌 뒤 조심히 뒤집어 노릇하게 익혀냅니다.

 

 

- 개인적인 평

'가지를 이렇게 구워 먹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음식이었습니다. 의외로 가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없는데 이런 색다른 요리도 맛있고 좋다고 생각했어요.

 

가지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