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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중급) 6. 메밀열무수제비, 가지소박이양념찜, 참비름된장버무리

by 오몽실 2024. 12. 16.

중급 여섯 번째 수업의 메뉴는 메밀열무수제비, 가지소박이양념찜 그리고 참비름된장버무리였어요.

왼쪽부터 메밀열무수제비, 참비름된장버무리, 가지소박이양념찜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메밀열무수제비

 

- 재료 

 메밀가루 1C, 녹말가루 1C, 찹쌀가루 1/3C, 열무 200g, 물 8C, 들기름 1T, 감자 1개, 청고추 1개, 간장 2T, 소금 1/3t

- 준비

 분량의 메밀가루, 녹말가루, 찹쌀가루를 섞어 주세요. 그리고 들기름과 소금을 넣고, 물 반 컵을 부어 반죽을 만든 뒤 1시간 정도 그대로 두어 숙성시킵니다. 

 

- 조리과정

 숙성이 된 반죽을 도마에 가래떡처럼 길게 늘인 뒤 어슷어슷하게 썰어 주세요.  잘라서 떡국 떡처럼 생긴 반죽을 손가락 두세 개로 꾹 눌러 살짝 펴 줍니다. 열무는 잔뿌리는 제거하고 굵은 뿌리의 껍질은 칼로 살살 긁어내어서 손질합니다. 뿌리가 너무 굵은 것은 반 갈라 주세요. 그리고 손으로 뚝뚝 끊어서 잘라 줍니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2~4 등분하고, 냄비에 물을 끓여 주세요. 물이 끓으면 감자를 넣고 감자가 익어가면 메밀수제비를 하나씩 넣은 뒤 열무와 어슷 썬 청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여 주세요. 마지막에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 포인트

 레시피에 나오는 찹쌀가루는 습식 찹쌀가루입니다.

- 개인적인 평 

 이름은 수제비지만 생떡국 같기도 한 이상한 음식입니다. 수제비반죽도 흔히 하는 밀가루반죽이 아닌 메밀, 녹말, 찹쌀가루로 만든 반죽이지요. 국물도 맹물에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 게 전부입니다. 김치로나 자주 먹는 열무를 손으로 뚝뚝 잘라 넣은 것도 신기하고요. 저는 이 음식의 투박함과 소박한 맛이 너무나 좋았어요.

메밀열무수제비

 

 

 

2. 가지 소박이 양념찜 

 

- 재료

 가지(중) 3개, 건표고 3개, 당근 60g, 청고추 1개, 홍고추 1개, 감자 2개, 소금 2t, 간장 1/2t, 참기름 1t

- 준비

  가지는 4cm 길이로 잘라 주세요. 그리고 아래쪽에 1cm를 남기고 열 십자로 칼집을 넣어 둡니다.

 

- 조리과정

 청홍고추는 씨를 빼고, 건표고는 물에 불려서 물기를 꼭 짠 뒤 0.5cm로 다져 둡니다. 당근도 같은 크기로 다져 주세요. 표고버섯은 간장과 참기름으로 밑간을 해서 팬에서 살짝 볶고, 당근도 볶아 주세요.  감자는 강판에 갈아 물기를 적당히 짜낸 뒤 소금으로 간을 하여 당근, 표고, 고추를 넣고 골고루 섞어 줍니다. 가지 속에 재료를 채워 넣고 위를 봉긋하게 만든 뒤 5~7분 정도 쪄 냅니다.

 

 - 포인트

  여름 가지는 5분, 가을 가지는 7분 정도 찝니다. 찌고 나면 가지를 바로 꺼내서 접시에 둡니다. 계속 찜기에 두면 가지가 고꾸라져요.

- 개인적인 평

 쫄깃한 감자와 부드러운 가지가 잘 어울리는 요리예요. 너무 굵은 가지보다는 가느다란 가지로 만들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지소박이양념찜

 

 

 

3. 참비름된장버무리

 

- 재료

참비름 200g, 된장 1T, 참깨가루 1T, 청고추 1개, 홍고추 1개, 매실효소 1T, 생강즙 1/2T

- 준비 

참비름은 줄기 쪽의 억 센 부분을 제거해서 다듬어 주세요.

 

- 조리과정

끓는 소금물에 다듬은 참비름을 넣고 삶아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살짝 짭니다. 그릇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무침 양념장을 만들어요. 다진 청홍고추와 양념을 참비름에 넣고 버무려줍니다. 

 

- 포인트

비름은 굵은 줄기가 무를 때까지 삶은 면 됩니다. 시금치처럼 금방 데쳐내는 건 아니에요. 된장의 콩알이 싫으면 양념장을 만들 때 된장을 수저로 으깨 주면 콩알이 보이지 않아요.

- 개인적인 평

생강즙이 들어가서 어딘지 상큼한 맛이 느껴지는 양념장입니다. 이따금씩 씹히는 고추도 아삭하고요. 비름나물 자체도 참 맛있죠.

- 관련 지식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여름의 장마철에는 상추가 녹아버리기도 하는데요. 비름나물은 그런 장마철에도 잘 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드시던 음식 중 하나가 비름나물이었다 하네요. 

 

참비름된장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