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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고급) 3. 녹차현미밥, 얼큰두부찌개, 애호박채전

by 오몽실 2024. 12. 19.

세 번째 고급반 수업의 메뉴는 녹차현미밥과 얼큰두부찌개 그리고 애호박채 전이었습니다.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왼쪾부터 녹차현미밥, 애호박채전, 얼큰두부찌개

 

1. 녹차현미밥

 

- 재료 

 현미 2C, 물 1.5C, 불린 녹차잎 20g

 양념장 : 간장 2T, 매실효소 2T, 물 3T, 다진 녹차잎1/2t, 참기름 2T, 참깨가루 2T

- 준비 

 현미는 깨끗이 씻어 4시간이상 충분히 불립니다. 하룻밤 불려도 좋아요. 충분히 불려주세요.

 

- 조리과정

냄비밥을 지을거예요. 녹차잎에 물 1C을 붓고 불려서 찻잎을 건져내어 꼭 짜 둡니다. 녹차잎 우린 물에 불려둔 현미쌀을 넣어 밥을 지으세요. 부글부글 밥물이 끓어오르면 건져 두었던 찻잎을 넣어 약불로 뜸을 충분히 들입니다.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여 먹으세요.

 

- 포인트

 밥물이 적어서 밥이 설익거나 타는 것 보다는 물을 많이 넣어 밥이 질어지는 게 차라리 나아요. 여분의 수분은 뚜껑을 열고 수분을 날려주면 되거든요.

- 개인적인 평 

 언제였던가 다른 사찰 요리수업에서 녹차밥을 배울 때, 스님들이 녹차를 우려서 드시고 난 뒤 녹차잎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 다시 말렸다가 밥을 지어 드셨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요새는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아 확신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들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음식을 대하는 절집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맛있고도 지혜로운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녹차현미밥

 

 

 

2. 애호박채전

 

- 재료

애호박 2개, 녹말가루 3T, 밀가루 2T, 소금 1/2t, 부침유 (들기름 1T, 식용유 1T)

- 준비

 애호박은 깨끗이 씻어 돌려깎기를 해 주세요.

 

- 조리과정

 돌려깍기한 애호박은 5X0.2cm 크기로 얇게 채를 썰어 주세요.애호박에 녹말가루와 소금을 넣고 반죽을 만듭니다. 부침유를 두른 팬에 애호박을 한 숟가락씩 떠서 올린 뒤 손으로 둥글게 모양을 대충 잡은 뒤 팬에 올립니다.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한꼬집 집어서 전 윗면에 솔솔 뿌려 주세요. 수저를 이용해 전의 모양을 둥글게 다듬어 주세요. 전이 익으면 뒤집어서 노릇하게 익힙니다.

 

 - 포인트

  일단 애호박 채가 가늘어야 둥글게 모양이 잘 잡혀요. 지져 낼 때도 한꺼번에 다 굽기 보다는 한번에 3개 정도씩 구워내야  전이 기름이 많아서 축 쳐지거나 검게 타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지요. 위에 솔솔 뿌린 날밀가루가 보이면 기름이 있는 부분에서 한번 더 살짝 지져주면 하얀 날 밀가루가 익어서 보이지 않아요. 

- 개인적인 평

 애호박을 돌려 깎기해서 전을 지졌으니 가운데 씨 부분이 남았겠죠? 버리지 않고 찌개에 넣어 이용하면 됩니다. 바로 다음 메뉴인 얼큰두부찌개에 말이죠. 그리고 집에서 가족들과 편하게 먹을 땐 씨부분도 남김없이 가늘게 채 썰어 전을 부쳐도 괜찮았어요. '고운 애호박채와 적게 들어가는 가루'의 원칙을 잘 지키면 애호박 맛이 입안 가득 느껴지는 맛있는 전을 만들 수 있어요. 

애호박채전

 

 

 

3. 얼큰두부찌개

 

- 재료 

 두부 1모, 들기름 1T, 고춧가루 2T, 간장 1T, 다진생강 1t, 팽이벗서 50g, 청고추 1개, 홍고추 1개, 소금 1/2t, 채수 3C

- 준비 

 두부는 흐르는 물에 씻어 5X3X1cm 크기로 자르세요.

 

- 조리과정

 두부는 흐르는 물에 씻어 5X3X1cm 크기로 자르세요. 청홍고추는 어슷썰고 팽이버섯은 손으로 뜯어 둡니다. 예열한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고춧가루와 간장을 넣어 약불에서 볶아 주세요. 고추기름이 만들어지면 채수를 부어 끓이다가 썰어 둔 두부를 넣어 간이 배이도록 더 끓입니다. 어느정도 간이 배어 들면 다진 생강과 팽이버섯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뒤 소금과 청홍고추를 넣어 그릇에 담아 냅니다.

 

- 응용

 애호박채전을 만들고 남은 애호박 씨부분을 한입크기로 잘라 이 찌개에 넣어도 맛있어요. 무를 넣어도 맛있고요.

- 개인적인 평

 만들어 둔 채수가 없으면 표고버섯과 다시마 한조각을 맹물에 넣어 끓여가며 찌개를 끓여도 돼요. 비교적 간단한 조리법으로 얼큰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두부 요리예요.

얼큰두부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