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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고급) 5. 표고누룽지죽, 견과류된장찌개, 풋고추전

by 오몽실 2024. 12. 20.

고급과정 다섯 번째 수업 메뉴는 표고 누룽지죽, 견과류된장찌개, 풋고추 전입니다.

왼쪽부터 표고누룽지죽, 견과류된장찌개, 풋고추전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표고누룽지죽

 

- 재료 

 누룽지 150g, 건표고 2개, 간장 1t, 참기름 1/2t, 채수 6C

- 준비

 건표고는 미지근한 물에 불려 물기를 짜고, 밑동을 잘라내어 주세요.

 

- 조리과정

불려둔 표고버섯은 0.7cm 크기로 다집니다. 그리고 간장과 참기름으로 밑간해 두세요. 냄비에 누룽지와 채수를 넣고 끓여서 누룽지가 부드럽게 되면 밑간해 둔 표고버섯을 넣고 충분히 퍼지도록 뭉근하게 끓입니다.

 

- 포인트

 환자식이 아니라면 누룽지가 완전히 죽처럼 부드러울 필요가 없어요. 누룽지 특유의 씹히는 맛을 적당히 살려 주면 일상식으로 먹기에 좋은 죽이 만들어집니다.

- 응용

집에 당귀가 있으면 당귀로 국물을 내어 끓여 먹어도 좋아요. 가정집에서 만들 땐 전복을 넣어도 괜찮은데, 표고와 전복을 참기름에 볶다가 흰쌀을 넣고 끓여 90% 정도 완성되면 오트밀을 약간 넣어 만들어요. 그럼 영양이 풍부한 한 끼 식사가 될 거예요. 

 

- 개인적인 평 

 어지간히 아파서 죽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 손이 가지 않는 게 죽인데, 수업시간에 여러 가지 죽을 배우면서 나이가 더 들면 아침식사로 참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속이 정말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죽의 10가지 공덕을 말씀하셨나 봅니다.

 

 

사찰음식의 분류 1

한국 사찰음식의 주식에는 밥, 죽 그리고 국수 같은 면류가 있고 부식에는 국물음식과 나물, 김치, 장아찌 등이 있다. 그리고 부각은 사찰의 별미라 할 수 있고 그 이외에 차와 다식이 있다.  밥

madammong.com

 

표고누룽지죽
표고누룽지죽

 

 

 

 

2. 견과류 된장찌개

 

- 재료

  애호박 1/4개, 건표고 1개, 청고추 2개, 청양고추 1개, 견과류 60g, 된장 2T, 표고버섯가루 1T, 채수 2C

- 준비

 건표고버섯을 미지근한 물에 부드럽게 불려 주세요.

 

- 조리과정

감자 하나는 강판에 갈고, 다른 하나는 0.5cm 크기로 다져주세요. 애호박과 불린 표고, 청고추와 청양고추도 감자와 같은 크기로 다집니다. 견과류는 믹서기나 푸드프로세스에 넣고 드르륵드르륵  끊어가면서 갈아 거친 입자로 만듭니다. 냄비에 채수를 붓고 썰어둔 감자, 버섯, 애호박을 넣어 끓여주세요. 끓어오르면 된장을 풀어 약불에서 뭉근하게 끓이다가 갈아둔 감자와 표고버섯가루를 넣고 한소끔 더 끓입니다. 마지막으로 견과류와 다진 고추를 넣고 한번 끓어오르면 그릇에 담아냅니다. 

 

 - 포인트

갈아둔 감자를 넣고 얼른 저어 줘야 대형 감자 옹심이가 만들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어요. 간 감자는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 용도로 넣는 거예요. 그래서 갈아둔 감자 양이 다져 둔 감자양보다 적은 게 더 좋아요. 아니면 국물이 너무 뻑뻑해지거든요. 표고버섯 가루도 시중에 파는 곱디고운 입자의 표고가루를 넣으면 국물이 죽처럼 될 가능성이 있으니 농도를 봐가며 조금씩 넣도록 하세요. 버섯가루 대신 건표고 다진 것을 더 많이 넣어도 괜찮겠죠? 견과류는 떫은맛을 줄이기 위해 전처리로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쳐서 사용할 수도 있어요.

- 응용

 고춧가루를 약간만 넣어주면 찌개의 색이 붉은빛이 돌면서 더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 개인적인 평 

 견과류를 섭취하는 새로운 방법. 서양사람들은 견과류 찌개가 있다는 걸 알까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찌개입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고소한 견과류와 신선하고 개운한 고추가 잘 어울리는 메뉴예요.

견과류된장찌개

 

 

 

 

3. 풋고추 전

 

- 재료

청고추 10개, 밀가루 1C,  물 2/3C, 된장 2T, 고추장 2T

부침유 : 들기름 1T, 식용유 1T

- 준비 

 풋고추는 깨끗이 씻은 뒤 꼭지를 1cm 남기고 자른 뒤 꼭지부터 세로로 길게 반 잘라 둡니다.

 

- 조리과정

 물을 반 나눠서 한쪽에는 된장을, 다른 한쪽에는 고추장을 풉니다. 밀가루도 반을 나눠서 한쪽에는 된장물을 다른 한쪽에는 고추장 물을 넣고 반죽을 만들어요. 농도를 봐가며 물을 조금씩 넣어 주세요. 부침유를 두른 팬에 반죽을 앞뒤로 묻힌 고추 2개를 나란히 붙여서 노릇하게 지집니다.

 

- 포인트 

 고추는 생식이 가능한 식재료니 불에 오래 굽지 않아요. 밀가루반죽만 익을 정도로 전이 처지지 않게 빨리 탄탄하게 지져 냅니다. 고추에 반죽을 묻힐 때는 손을 이용하는 게 편해요. 

- 개인적인 평

 '고추를 통으로 지져 먹는다, 매운 고추에 매운 고추장 반죽을 입혀 지져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 생소했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어요. 단, 반죽은 제대로 잘 익되 고추의 아삭함은 살아있어야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풋고추전풋고추전
풋고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