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사찰음식에 관하여23 사찰음식 조리자의 정신 - 삼덕 부처님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설하셨는데, 이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먹는이가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에 따라 똑같은 음식이 보잘것 없는 음식이 되기도 하고 산해진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같은 이치로 만드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다. 음식을 만들 때 조리자가 마음을 수련하고 청정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사찰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일도 수행의 과정으로 여기고 조리자가 삼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선원청규」에서는 조리자의 정신인 '삼덕육미'에 대해 조리자는 '요리를 할 때 여섯 가지 맛이 정미롭도록 정성을 쏟고, 세 가지 덕을 갖추어 조리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육미란 고(쓴맛), 산(신맛), 감(단맛), 신(매운맛), 함(짠맛), 담(담백한 맛).. 2024. 10. 16. 스님들의 소임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함께 모여 사는 대중생활을 한다. 이런 대중은 적게는 몇 명이고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른다. 대중이 적든 많든 절에서 행해지는 법회나 다양한 행사를 치르려면 여러 가지 할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때 스님들이 일의 역할을 분담하고 그 일에 각자가 책임을 맡도록 정하는 것을 '소임을 맡는다'라고 한다.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안거 기간 동안 소임자를 정하는 일은 부처님 당시부터 존재했다. 초기 불교 기간 동안 승방에는 많은 수의 비구들이 모였지만 규율이 없다 보니 크고 작은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부처님은 대중생활에 필요한 소임을 지정하여 약 담당, 옷 담당, 탁발 시간을 정하는 담당 등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소임자를 정하셨다. 그리고 이들 소임자들을 총 감독할 책임자.. 2024. 10. 15. 발우공양 발우공양(鉢盂供養)이란 승가의 공양법, 즉 스님들이 평소 식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발우는 스님들이 공양할 때 사용하는 식기로 '바리때'라고 하기도 한다. 발우는 나무를 깎아 만든 뒤 옻칠을 한 '목발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뿔 발우'도 있다고 한다. '와 발우'라고 도자기로 만든 것도 있지만 너무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발우는 보통 4개의 그릇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고 식사 후 크기별로 차례로 포개어 놓으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4개의 그릇을 하나처럼 보관할 수 있다. 크기 순으로 가장 큰 어시(밥) 발우, 국발우, 청수(물) 발우 그리고 가장 작은 찬(반찬) 발우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지옥, 아귀, 아수라에 있는 중생.. 2024. 10. 15. 한국의 사찰음식 한국의 사찰음식 우리나라의 사찰음식은 17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되면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불교를 전래해 준 스님들은 계율에 입각한 수행자들의 생활을 가장 먼저 이해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가 공인을 받은 시기는 삼국시대인데, 그때의 자료를 보면 불교가 국가의 공인을 받으면서 백제와 신라에서는 불교의 계율에 입각하여 나라를 통치하려 했던 시도를 찾을 수 있다. 신라의 경우 불교를 공인했던 법흥왕이 '살생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었고, 백제의 법왕은 '살생을 금지하고, 민가에서 기르는 매를 놓아주도록 하고, 물고기를 잡는 기구를 불태우고 고기 잡는 것을 일체 금지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있다. 이처럼 삼국시대에는 왕실과 귀족들의 적극적 활동으로 채식과 불.. 2024. 10. 15.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