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저는 고추장 양념이 발린 빨간 더덕구이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납니다. 맛있고 몸에도 좋고 다 좋은데, 딱 하나 아이가 있으면 매워서 같이 먹기가 곤란한 경우가 생기죠.
이 요리는 더덕으로 만드는 맵지 않고 고소하기까지 한 정말 맛있는 밥이랍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데다가 금방 지은 밥이든, 식은 밥이든 다 사용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지요.
대안스님의 「열두 달 절집밥상 - 두 번째 이야기」 책에 수록된 음식입니다. 잣과 더덕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몰라요.
그럼, 재료를 한번 살펴볼까요?
더덕 3~4대, 잣 2T, 표고버섯 2개, 브로콜리 4 꼭지, 당근 50g, 홍고추 1개, 참기름 2T, 소금 1/2T, 뜨거운 밥 3C입니다. 원래 레시피에는 홍고추와 더불어서 청고추도 2개 들어갑니다. 저는 냉장고에 청고추가 없어서 못 넣었는데 집에 있으면 꼭 넣어 보세요.
우선 더덕을 손질합니다. 더덕 손질법은 먼저 뇌두 같은 머리 끝부분을 칼로 잘라내고 나머지 부분은 필러나 칼로 껍질을 벗긴 뒤 흐르는 물에 씻거나 키친타올로 더덕 표면에 묻어 있는 흙을 털어내면 됩니다.
사두고 오래 된 더덕이 아니라면 감자껍질 깎는 칼인 필러로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어요. 사둔지 시간이 꽤 되어서 수분이 빠지고 좀 쭈글쭈글해진 더덕은 필러로 벗기기 힘드니 칼로 벗겨야 합니다. 그리고나면 더덕을 길이로 반 잘라 방망이로 살살 두드려 펴서 손으로 잘게 잘게 찢어 줍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는 관계로 혹시나 층간소음의 원인이 될까 싶어서 방망이로 두드리는 대신 칼로 얇고 길게 어슷어슷 썬 뒤 가늘게 채를 써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잣은 고깔을 떼어 내고 절구에 넣고서 곱게 빻아 주고, 생표고와 브로콜리, 당근, 청홍고추는 조금 굵게 다져 둡니다. 잣은 곱게 빻는 게 이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긴 한데 여의치 않으면 최대한 곱게 다지면 됩니다. 저는 집에 있던 돌절구를 사용해서 곱게 빻았어요.
잘게 찢어 둔 더덕에 곱게 빻은 잣가루를 넣고, 참기름 1T와 분량의 소금을 넣고 버무려 둡니다. 손으로 조물조물하다 보면 뻣뻣하기 그지없던 더덕이 숨이 살짝 죽으면서 부드러워지는 게 느껴질 거예요.
이렇게 짓이기듯이 치대 줘야 더덕의 생즙이 더 잘 나와서 맛있어진다고 하네요.
그다음엔 냄비나 뚝배기에 참기름 1T를 두르고 다져 놓은 채소와 버섯을 넣어 중 약불에서 볶다가, 물 2T를 넣고 그 위에 '뜨거운' 밥을 올려 고루 펴 줍니다. 갓 지은 뜨거운 밥도 좋고, 식은 밥이라면 미리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뜨겁게 만들어 두고 사용하면 되지요.
마지막으로 밥 위에 '더덕 잣 무침'을 올리고 냄비 뚜껑을 덮어 주세요. 약불로 불을 낮춰서 10분간 뜸을 들여 줍니다.
김이 오르고 모든 재료의 향이 어우러지면, 완성입니다!
어떤가요? 더덕을 제외하면 밥에 들어가는 재료가 볶음밥이랑 비슷하죠? 그런데 훨씬 건강하고 너무나 맛있는 음식입니다. 아이는 맛있다면서 두 그릇을 가득 채워 먹었어요. 물론 어른인 남편도 저도 모두 너무 맛있게 먹었고요.
자투리 채소가 있고, 더덕과 잣도 있다면 꼭 한번 만들어 먹어 보길 추천합니다.
이 날은 '김치명인 이하연' 선생님의 진한 '물김국'을 만들어 더덕밥과 같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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