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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 table/오늘 뭐 먹었니?

물미역전 - 생미역지짐, 물미역 요리, 물미역을 새롭게 먹는 방법과 손질법

by 오몽실 2025. 3. 15.

 어느덧 3월이라 물미역(생미역)이 가장 맛있는 제철인 계절은 지났다고 할 수 있겠죠? 다른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미역도 추운 11월, 12월부터 1월 정도까지가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이 음식은 이번 겨울에 몇 차례 만들어서 매번 맛있게 먹었던 터라 꼭 소개하고 싶었던 물미역 요리인데요. 어쩌다 보니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가 시간이 흘러 버려서, '3월에 과연 물미역이 나올까' 싶어 포스팅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메뉴예요.

 

 그런데 어제 시장에 물미역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한 묶음 사 왔어요.

 

 오늘 소개해 드릴 물미역 요리는 많이들 만들어먹는 '물미역 초무침'이 아닌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색다르고 맛있는 '물미역 전'입니다. 생미역 혹은 물미역으로 전을 지져 먹는다는 게 조금 생소하지 않나요?

 

 저는 처음 봤어요. 법송스님의 유튜브 채널인 '집에서 절밥'에도 나오고 역시 법송스님이 쓰신 요리책인 '바다를 담은 밥상'에도 나와요.

 

 재료나 만드는 방법도 정말이지 간단합니다.

 

 재료는 물미역 1묶음, 밀가루 1컵, 물 1컵이 끝이에요.

 

재료준비
재료준비

 

 

 

[ 만드는 방법 ]

 

1. 우선 물미역을 씻어 줍니다. 줄기 부분에 묶인 고무줄을 풀지 않고, 그대로 묶은 상태로 씻는 게 씻기도 건져 내기도, 자르기도 편할 거예요.

 

 제가 종종 즐겨보는 유튜브채널  '[윤이련] 50년 요리비결'에서 봤는데, 물미역 손질법은 씻을 때 미지근한 물에 씻어야지 찬물에 씻으면 미역이 살아나면서 드세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지근한 맹물에 조물 거리며 씻어야지, 소금을 넣고 바락바락 씻으면 미역에 상처가 나서 너덜너덜하게 해지고요.

 

 그래서 미지근한 물이 담긴 그릇에 물미역을 담그고 물미역을 조물조물 한 뒤, 고무줄이 있는 줄기 부분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길게 훑듯이 만지며 물기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몇 차례 씻으면 됩니다. 

 

미역준비
미역준비

 

 

  법송스님은 세 번 정도 바락바락 씻어 헹구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생미역(물이 역)이 가지고 있는 맛있는 바다 짠맛이 적당이 남아 있는 상태를 만드신 것 같았어요.

 

 생미역은 데치지 않고 그대로 잘라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살짝 데쳐서 초록색으로 변한 걸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바락바락 씻어서 헹구기를 서너 번 하고는 미역을 살짝 뜯어먹어 봐서 소금기를 더 빼낼지 말지 각자 입맛에 맞게 결정하면 됩니다. 

 

 이때 고려 할 점은 이 레시피에는 소금이나 간장 같은 간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미역이 가진 고유의 짠맛을 이용해서 간을 맞춰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짠맛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보다는 맛있게 짭조름한 상태의 물미역으로 지지는 게 훨씬 맛있답니다. 

 

 저는 이 날 사 온 물미역이 짠맛이 너무 없어서 반죽에 소금을 두 꼬집 정도 추가했어요.

 

 

 

2. 밀가루에 물을 부어가며 주르륵 흐르는 농도의 반죽을 만듭니다. 미역은 가지런히 놓고 원하는 길이로 잘라 가지런히 두세요. 줄기는 너무 두꺼운 것은 적당한 굵기로 갈라서 미역 잎 부분과 고루 섞이게 놓습니다. 

 

밀가루반죽생미역자르기반죽-입히기
반죽옷-만들어-입히기

 

 

 

3. 부침유(동량의 들기름과 식용유)를 두른 팬을 달굽니다. 그리고 준비해 둔 반죽을 팬에 올려 노릇하게 지집니다. 뒤집고 나서는 안쪽에 있는 밀가루까지 잘 익을 수 있게 뒤집개로 꾹꾹 눌러 주세요.

 

미역지지기미역전
물미역전-부치기

 

 

 

4. 완성이에요.

 

 쫄깃하고 짭조름한 물미역 전은 먹어보면 '별거 없는데 참 맛있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 거예요. 초간장에 찍어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되고, 사과를 갈아 넣은 초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 음식은 싱싱한 물미역보다 약간 시들해진 미역으로 하는 게 더 맛있다고 해요. 물미역은 손에 미역 부스러기가 많이 묻어 나올수록 신선도가 떨어지는 건데, 그런 상태의 미역으로 지져도 맛있다 하니 그 맛이 궁금합니다.  

 

  

완성상차림
완성

 

 

 


 

 이 날은 유채나물을 된장에 무쳐서 만든 날이에요. 향긋하니 너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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