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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에 관하여

부처님 당시와 초기교단의 식생활

by 오몽실 2025. 1. 7.

6년의 고행수자타의 유미죽 공양유미죽 공양하는 수자타
6년 고행을 하시다 수타자가 공양한 유미죽을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신 부처님 (조계사 대웅전 벽화)

 

 

 

 

 

1. 석가모니 부처님

 - 석가모니 부처님은 출가하신 후 6년 동안 고행을 하시다 깨달으셨는데, 이때 6년 동안 '일마일맥(一麻一麥,깨 한 알과 보리 한 알)으로 고행정진을 하셨다. 그러다가 극한의 고행으로는 도에 이를 수 없음을 아시고는 수자타의 유미죽(우유를 넣고 끓인 죽)을 드시고 원기를 회복하신 뒤  21일 만에 진리를 깨치신다. 

 

 

 

2.  초기 교단의 사찰음식

   - 초기 교단의 사찰음식 종류로는 크게 시약, 시분약, 고기, 칠일약, 진형수약이 있다. 

  

   시약(時藥,야바칼리카)이란 동틀 무렵부터 정오까지 비구들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을 말하는데, 시약에 해당하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정오가 지나서 섭취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시약의 종류에는 다섯 가지 가단니, 다섯 가지 포사니, 그리고 다섯 가지 사식이 있다. 가 단지란 씹어 먹는 딱딱한 음식으로 뿌리, 줄기, 잎사귀, 빻은 곡식, 과일 등을 말하고, 포사니는 부드러운 음식으로서 밥, 빵, 미숫가루 등을 일컫는다. 

 

  시분약(時分藥,바라카바타)은 정오 이후에 먹을 수 있는 음료수의 총칭이다. 바나나장, 밀장, 포도장 등과 설탕물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초기 교단에서는 치유하는 약으로 여기면서 특정한 조건하에 고기를 허락하였다. 이를 먹어도 된다고 허용한 고기인 '정육' 이라 한다. 삼종정육은 나를 위해 죽이는 것을 보지 못한 고기, 나를 위해 죽이는 것을 듣지 못한 고기, 나를 위해 죽였다는 의심이 들지 않는 고기 세 가지를 말하고, 삼종정육에 두 개를 더한 오종정육과 다시 네 개를 더한 구종정육도 생겨났다.

 

 오종육에는 수명이 다하여 자연히 죽은 새와 짐승의 고기, 맹수나 새와 짐승이 먹다가 남은 고기가 포함되고, 구종정육에는 자신을 위해서 죽이지 않은 고기, 자연사하여 죽은 지 여러 날이 되어 말라 붙은 고기, 미리 약속함이 없이 우연히 먹게 된 고기, 일부러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인 고기가 더해졌다. 

 

  네 번 째는 칠일약(사타하칼리카)이다. 칠일약이란 병든 수행인에 한해 영양보충을 위해서 7일간 저장해서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서 숙소, 생소, 유, 밀, 석밀 등을 말한다.

  

 진형수약(야바지빅)은 기한에 제한 없이 언제든 가지고 있어도 되는 상비약에 해당한다. 

 

 

 

3. 초기 교단의 음식물 취득 방식

- 수행자들이 마을로 가서 차례차례 순서대로 집을 방문하여 음식을 얻는 '차제걸식(次弟乞食)'을 원칙으로 했다. 걸식을 할 때는 마을의 일곱 집을 차례로 걸식하는데, 맛이 있든 없든, 그 집이 가난하든 부자이든 차별하지 않고 탁발을 했다. 만약 일곱 집에서 밥을 얻지 못하면 그날은 먹지 않았다. 걸식의 전통은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에서는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