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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에 관하여

발우공양과 관련한 게송

by 오몽실 2025. 1. 10.

발우공양죽비
발우공양모습을-재현한-닥종이인형(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전시되어-있음)

 

 

 스님들이 사찰에서 공양(식사)을 하실 때 하는 의식인 발우공양은 식사가 단순히 음식 섭취나 맛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수행의 연장선상으로 여기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1시간가량 걸리는 이 의식에는 다수의 게송을 대중 스님들이 다 같이 읊게 되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음식을 대하는 수행자의 마음을 조금 더 알 수 있다. 발우공양 의식에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오관게 이외에도 여러 게송이 등장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4.10.15 - [사찰음식/사찰음식에 관하여] - 발우공양

 

발우공양

발우공양(鉢盂供養)이란 승가의 공양법, 즉 스님들이 평소 식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발우는 스님들이 공양할 때 사용하는 식기로 '바리때'라고 하기도 한다. 발우는 나무를 깎아 만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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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은상기게(佛恩想起偈)

 부처님의 일생을 되새기면서 공양의 자리가 부처님의 은혜로 있게 됨을 상기한다.

 

불생가비라(佛生迦毘羅) : 부처님은 카필라국에서 탄생하시어

성도마갈타(成道摩竭陀) : 마가다국에서 성불하시고

설법바라나(說法波羅奈) :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설법하시고

입멸구시라(入滅拘尸羅) : 구시나가라의 쌍림에서 열반에 드셨네.

 

 

 

2. 전발게(展鉢偈)

  발우를 펴는 게송

 

여래응량기(如來應量器) : 부처님의 거룩한 발우

아금득부전(我今得敷展) : 내 이제 받들어 펴오니

원공일체중(願共一切衆) : 원컨대 모든 중생이

등삼륜공적(等三輪空寂) : 똑같이 삼륜이 공적 하여지이다.

 

 

 

3. 십념(十念)

  불보살의 명호를 염송 한다. 공양을 한번 할 때도 불보살의 은혜와 수행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구품도사 아미타불

 당래하생 미륵존불

 시방삼세 일체제불

 시방삼세 일체존법

 대지 문수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

 제존보살 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

 

 

 

4. 봉발게(奉飯偈)

음식을 받으면서 모든 중생이 법희선열(진리와 수행을 통해 얻는 희열)로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약수식시(若受食時) : 이 음식을 받을 때

당원중생(當願衆生) : 마땅히 원하노니 모든 중생이

선열위식(禪悅爲食) : 선정의 기쁨으로 음식을 삼고

법희충만(法喜充滿) : 법의 기쁨이 가득 차기를

 

 

5. 오관게(五觀偈)

 발우공양의 정신이 집약되어 있는 게송으로 음식을 대하는 수행자의 자기 성찰과 연기적 세계관이 집약되어 있다.

 

계공다소양피래처(計功多小量彼來處) : 이 음식이 올 때까지의 공덕을 생각해 보니

촌기덕행전결응공(村己德行全缺應供) : 덕행이 부족한 나로서 받기가 부끄럽네

방심이과팀등위종(防心離過貪等爲宗) :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정사양약위료형고(正事良藥爲療形枯) : 육신을 지탱하기 위한 약으로 알아

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應受此) :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6. 생반게(生飯偈)

 공양받은 음식을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과 같은 존재에게 음식을 나누어 준다(헌식).

 

여등귀신중(汝等鬼神衆) : 너희 귀신의 무리들이여

아금시여공(我今施汝供) : 내 이제 그대들에게 이 공양을 베푸노니

차식변시방(此食偏十方) : 이 음식이 시방세계에 두루 하여

일체귀신공(一切鬼神供) : 모든 귀신들이 공양받을 지어다.

 

 

7. 절수게( 節水偈)

 발우 씻은 물을 마시며 아귀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비는 게송으로, 공양으로 아귀의 배고픔을 덜어주고 그들을 구제하겠다는 의미다.

 

아차세발수(我此洗鉢水) : 내가 발우를 닦은 이 천수물은

여천감로미(如千甘露味) : 하늘의 감로수와 맛이 같으니

시여아귀중(施汝餓鬼衆) :  이를 아귀들에게 보시하니

개령득포만(皆令得飽滿) : 모두 다 마시고 만족할 지어다.

 

 

8. 식필게

공양을 마친 뒤 더욱더 수행에 매진하겠다 다짐하고 모든 중생이 해탈하기를 기원한다.

 

반사이흘색력충(飯食已訖色力充) : 공양을 마쳐 몸에 힘이 가득하니

위진시방삼세웅(威振十方三世雄) : 그 위엄 시방삼세 영웅이로다.

회인전과부재념(回因轉果不在念) : 인과가 생각 중에 있지 않으니

일체중생획신통(一切衆生獲新通) : 모든 중생이 신통을 얻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