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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 세시풍속 따라하기 프로젝트/24절기(양력)

소한

by 오몽실 2025. 1. 5.

 올해 2025년의 소한은 1월 5일이네요. 소한은 한자로 작을 '소(小)'자와 찰 '한(寒)'이 합쳐진 말로 '작은 추위'라는 말이지요. 소한 다음의 절기인 '대한' 보다는 덜 추운 날이라고 작을 '소'자를 썼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름을 보면 대한이 가장이 추운 때지만,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소한이 대한보다 추운 해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이에 관련한 재미난 속담이 있지요.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 말이에요.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라는 말도 있고요. 

 

 

이렇게 추운 소한이 되면 추위가 풀리는 입춘이 될 때가지 매서운 추위와 많은 양의 눈에 대비해서 미리 먹거리와 땔감을 충분히 마련해 두었다고 합니다. 입춘은 시기상으로 소한 다음에 대한, 그 다음이 입춘이에요.

 

 

 소한 즈음에 남자들은 밤 늦도록 사랑방에서 새끼줄을 꼬거나 가마니를 짜면서 다음 해 농사 준비도 하고, 짚신을 짜기도 했다네요. 그리고 여자들은 옷가지들을 수선하거나 베를 짜서 옷감을 만들기도 하고요. 그 옛날에는 겨울철에 농사일이 다른 계절만큼 바쁘지 않았으니 이런식으로 다음 해를 준비했던 거겠지요.

 

 

 소한은 양력으로 새해가 되고 처음 맞이하는 절기에요. 그래서 소한의 추위를 '정초(한 해의 처음) 한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도 밤새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네요. 춥기도 하고요.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더니 정말 소한에는 반드시 추워지나 봅니다. 

 

 

 요즈음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그 경향성이 옅어 지고 있지만, 원래는 겨울에 '삼한사온' 현상이 있었어요. '삼한사온'은 겨울에는 보통 일주일 중에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현상을 뜻해요. 이 삼한사온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도 소한부터라고 합니다.

 

 

소한에는 특별히 절기식이라 하면서 먹는 음식이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특별히 집애서 뭔가를 만들어 먹지는 않을 예정이나, 이렇게 그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