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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 세시풍속 따라하기 프로젝트/세시명절(음력)

이월 초하루 - 음력 2월 1일, 머슴날, 노비일

by 오몽실 2025. 3. 8.

 

중화척
중화척

 

 

 

이월 초하루는 음력 2월 1일을 말하는데, 올해 2025년의 머슴날 혹은 이월초하루는 양력으로 2월 28일입니다.

 

 이월 초하루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로 여기고 명절로 삼아, 한 해 농사가 잘 되길 기원했다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열심히 농사일을 해야 하는 머슴과 노비 같은 일꾼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벌였기에 '머슴날' 또는 '노비일'이라고도 불렀다네요.

 

 이월 초하루 무렵이면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며 농사 준비를 활발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 넓은 땅을 가진 양반들은 농사지을 일꾼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그들에게 새 옷도 주고 음식과 술을 베풀기도 했답니다. 또 머슴들은 농악을 연주하며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고요.

 

 조선의 22대 임금인 정조 임금부터는 궁중에서도 '중화절'이라고 해서 음력 2월 1일을 기렸어요.  임금이 대신과 신하들에게 백성을 '공평'하게 다스려달라는 뜻을 전하며 선물도 하사하고 잔치도 베풀었다고 합니다. 이때 신하들에게 선물로 준 것은 '자'였는데, 그 자 이름을 '중화척'이라 했어요.

 

 또 이 머슴날에는 정월 대보름에 마당에 세워 두었던 볏가릿대에서 벼이삭을 골라내 나이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볏가릿대를 세우는 풍습이 사라지면서 그 대신 자신의 나이 수만큼 숟가락으로 쌀을 떠서 송편 같은 떡을 빚고, 역시 자신의 나이 수만큼의 떡을 먹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 떡을  '나이떡' 또는 '섬떡'이라 불렀어요.

 

   제주도에서는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 부른다 하네요. 바람의 신이자 농산물과 해산물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풍농신인 '영등신' 혹은 '영등할머니'를 위한 굿판을 이월 초하루에 벌여요. 전설에 따르면 영등신 혹은 영등할망은 음력 2월 1일에 하늘에서 내려와 집집마다 다니면서 집안의 형편을 조사하고, 2월 15일에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영등할망이 제주에 머무는 이 보름동안 어업이나 농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판을 벌인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