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이 왜 중요했었는지, 어떤 풍속이 있고 어떤 놀이를 하는지 앞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대보름에 어떤 특별한 음식을 먹는지 알아볼까요?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나물을 먹어요. 대보름이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그해 농사가 잘 되어 풍년이 들어 곡식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면서 오곡밥을 먹는다네요. 오곡밥은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서 지은 잡곡밥입니다.
나물은 어린 풀이나 나뭇잎을 삶거나 볶아 조리하거나 날 것으로 양념하여 무쳐 먹는 것을 말하는데, 시기상 신선한 나물을 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주로 미리 말려두었던 재료들을 나물로 만들어 먹었어요. 묵은 나물 혹은 묵나물이라고도 하지요.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취, 호박, 무, 가지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다른 성씨를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운이 좋다고 여겨서 여러 집이 오곡밥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하루에 아홉 번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해서 오곡밥을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대보름의 새벽이나 아침에는 차가운 '귀밝이술'을 마시면서 귓병이 없고 좋은 소식을 많이 듣게 되는 한 해를 보내길 기원하고, '부럼 깨기'라고 해서 겉이 딱딱한 호두, 은행, 밤, 잣, 땅콩 등을 깨물어 먹으면서 일 년 내내 부스럼이 없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양력 1월 15일을 '고쇼가츠'라고 해서 팥을 섞어 끓인 죽을 먹거나, 구운 찹쌀 경단을 먹기도 한답니다.
대보름과 관련한 속담으로는 '개 보름 쇠듯'이 있어요. 대보름에 개에게 먹이를 주면 개에게 파리가 꼬이고, 개가 마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날 하루동안 개에게 밥을 주지 않고 굶기는 풍속이 있었어요. 개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풍속 때문에 즐겁고 좋은 날에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나 여러 끼를 굶어서 배가 몹시 고픈 처지를 빗대어 '개 보름 쇠듯'이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올해 정월대보름에는 개 보름 쇠듯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즐겁고 풍족한 보름달 맞이 하기를 바래봅니다.
2025년 정월대보름에 집에서 만들어 먹은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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