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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 세시풍속 따라하기 프로젝트/세시명절(음력)

인일 - 음력 1월 7일 ,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날

by 오몽실 2025. 2. 9.

 '인일'이라는 세시명절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저는 블로그로 글을 쓰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인일의 풍속에는 특별한 행사나 의례는 남아있지 않고 몇 가지 금기만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합니다.

   

 인일(人日)은 한자에 나타나듯이 '사람의 날'입니다. 이 날에는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것을 기뻐하고, 동시에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이 날 만큼은 힘들게 일하기 않고 하루를 놀았다고 해요. 

 

  일하지 않고 쉬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술, 노래 또는 춤을 즐겼죠. 다치거나 위험할 수 있는 일을 하지도 않았어요. 칼질이나 연장 다루기, 바느질도 하지 않았다네요. 그럼 밥은 어떻게 해 먹으려나 문득 궁금해지네요. 배달음식도 없는 시대에 말입니다. 하루나 이틀 전에 미리 만들어 놨을까요?

 

 인일의 또 다른 풍습으로는 되도록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남의 집에 머무르거나 자지 않도록 했는데, 특히 충북지방에서는 인일에 손님이 와서 잠을 자게 되면 손님을 받아 준 집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여겼어요.

  

 또 조선시대에는 '인일제'라고 하는 성균관 유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시험을 실시했어요. 1등으로 뽑히면 과거 급제와 동등한 자격이 주어졌다 합니다.

 

 일본에서는 인일을 '양력' 1월 7월로 하고, 아침에 봄나물 일곱 가지를 넣어 만든 짭조름한 죽인 '나나쿠사가유(七草粥 )'를 먹으면서 건강하고 평안한 한 해를 기원한다고 하네요. 

 

 이런 인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사실은 없지만 중국신화에 기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합니다.

 

 중국 신화에는 신이 이 세상을 만들었는데, 첫째 날부터 마지막 일곱째 날까지 닭, 개, 양, 돼지, 소, 말, 사람을 하루에 하나씩 차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마지막 7일째 사람날, 즉 인일이 생긴 게 아닐까 짐작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