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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고급) 8.뽕잎돌솥밥, 말린애호박된장찌개, 우엉찹쌀구이

by 오몽실 2024. 12. 23.

여덟 번째 수업에서 배울 음식은 뽕잎돌솥밥, 말린 애호박 된장찌개 그리고 우엉찹쌀구이였습니다. 

왼쪽부터 뽕잎돌솥밥, 말린애호박된장지개, 우엉찹쌀구이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국물인데,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뽕잎 돌솥밥

 

- 재료 

삶은 뽕잎 100g, 멥쌀 1C, 흑미찹쌀 1/3C, 간장 1t, 참기름 1t, 무 50g, 물 1.5C

양념장 : 간장 2T, 참기름 1T, 참깨가루 1t

- 준비

 쌀과 흑미찹쌀은 깨끗이 씻어서 30분간 물에 불린 뒤 체에 밭쳐 10분간 물기를 빼 둡니다. 

 

- 조리과정

 삶은 뽕잎은 물기를 꼭 짠 뒤 간장, 참기름으로 밑간 해 주세요. 무는 껍질을 벗기고 5x0.5cm 크기로 채를 썰어 두세요. 냄비에 쌀과 흑미를 넣고 뽕잎과 무도 얹어 물을 붓고 밥을 짓습니다.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여 내세요.

 

- 개인적인 평

 뽕잎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아서 아주 궁금했는데, 여느 묵나물처럼 맛있었어요. 다가오는 정월보름에 뽕잎으로도 묵나물 만들어 다시 먹어 보고 싶네요.

- 관련 지식

야생의 산뽕잎은 생긴 모양이 단풍나무 잎처럼 뾰족하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연한 잎을 따서 차로 만들어 드셨는데 맛과 향이 좋았다고 하셨어요. 뽕잎은 봄이 제철이에요. 강사 스님이신 경운스님께서 계시는 도시 '상주'는 세 가지의 유명한 흰 것(삼백)이 있는데 '흰쌀, 곶감, 명주실'이라고 하네요.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를 치는 고장이라 뽕잎을 시주해 주는 신도분들도 계신다고 합니다. 

 

뽕잎돌솥밥
뽕잎돌솥밥

 

 

 

2. 말린애호박 된장찌개

 

- 재료

 표고버섯 4개, 느타리 100g, 양송이 4개, 팽이 100g, 배추 2장, 청홍고추 1개씩, 콩나물 100g, 건애호박 50g

 다시마 우린물 3~4C, 양념장 : 고추장 2T, 된장 1T, 들기름 1T

- 준비

 버섯은 흐르는 물에 얼른 씻어 두세요. 팽이는 밑동을 제거해 둡니다. 

 

- 조리과정

 표고는 1cm 두께로 썰고, 느타리와 팽이버섯은 먹기 좋게 씻어요. 양송이는 반으로 잘라요. 배춧잎을 4cm 길이로 편을 썰고 청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주세요. 건애호박은 씻어서 건져  불린 뒤 분량의 재료를 넣고 무칩니다. 전골냄비에 콩나물을 깔고, 준비한 나머지 재료를 빙 둘려가며 예쁘게 담아요. 가운데에는 양념한 애호박을 놓아주세요. 다시마 우린 물을 부어 중간불에서 끓입니다. 

 

 - 포인트

 각종 버섯류가 풍부하게 들어가는데 이들 버섯을 그냥 요리에 쓰는 것보다 반나절 정도 말려서 요리에 이용하면 훨씬 맛있다고 합니다. 

- 응용

  가정집에서는 곤약이나 소고기 같은 재료를 넣어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예요.

- 개인적인 평

  애호박오가리를 이용한 쿰쿰하고 든든한 찌개입니다. 양념장을 보면 고추장이 된장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데 어째서 이름은 된장찌개일까요? 궁금하네요. 어쨌든, 각종 버섯과 호박오가리, 배추가 들어가서 든든한 데다 콩나물까지 들어가서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신선한 애호박만 찌개에 넣으셨다면 재미난 식감과 풍미를 가진 호박오가리가 들어간 찌개도 도전해 보세요. 옛날에 저장시설이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렇게 채소를 장기 보관하며 겨우내 먹었겠구나 상상도 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답니다.

말린 애호박 된장찌개
말린 애호박 된장찌개

 

 

 

3. 우엉찹쌀구이

 

- 재료

우엉(중) 1개, 습식 찹쌀가루 1C, 참기름 약간, 식초 약간, 소금 1/4t, 물 1/2C

양념장 : 청고추 2개, 간장 2T, 참깨 1/2T, 참기름 1t, 채수 1/2C

- 준비

우엉은 껍질을 벗겨 5cm 토막 낸 뒤 연한 소금, 식초물에 잠시 담갔다가 꺼내 둡니다.

 

- 조리과정

 우엉을 0.3cm 두께로 편 썰어 주세요. 김이 오른 찜통에 우엉을 3분 정도 쪄냅니다. 우엉을 3~4개씩 나란히 놓고 홍두깨로 살살 밀어서 우엉을 넓적하게 펴 주세요. 찹쌀가루에 소금과 물을 넣고 걸쭉한 반죽을 만들고, 우엉을 넣어 반죽옷을 입혀 줍니다. 참기름 두른 달군 팬에 우엉을 하나씩 넣고 노릇하게 구워 주세요. 고추는 반 갈라 씨를 제거하고 다져서 나머지 양념장 재료와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양념장 중 건더기를 위주로 건져서 구워낸 우엉 위에 나란히 올려 주세요.

 

- 포인트

 우엉을 미리 쪄서 익혔으니 팬에서는 찹쌀만 센불에서 얼른 익으면 됩니다. 약불에서 오래 구우면 찹쌀반죽이 축축 쳐질 거예요. 이 레시피에서 부침유는 참기름입니다. 

- 개인적인 평

 저는 이 음식을 양념장에 아주 살짝만 찍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수년 전에 이 요리를 처음 배웠을 때 '아, 우엉이 이런 맛이구나!'하고 처음 느꼈더랬죠. 그전까지는 우엉조림정도나 먹었을까요? 이 음식을 알고 나서는 최대한 양념이 덜 가미된 찐 우엉을 먹는 걸 좋아해요. 계속 씹으면 제철 우엉의 정말 맛있는 단맛이 끊임없이 나온답니다. 

우엉찹쌀구이
우엉찹쌀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