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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48

여섯 가지의 맛, 육미 음식은 삼덕(청정, 유연, 여법)을 갖추고, 육미도 갖추었을 때 비로소 건강한 음식이 된다. 육미라는 것은 여섯 가지의 맛을 일컫는 단어로 '고(쓴맛), 산(신맛), 감(단맛), 신(매운맛), 함(짠맛)'의 다섯 가지 맛에 '담(담백한 맛)'을 하나 더 더한 것이다. 한의학 이론서인 「황제내경」에는 ' 간장병에는 매운맛을, 심장병에는 짠맛을, 비장병에는 신맛, 신장병에는 단맛을 그리고 폐병에는 쓴맛을 금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여섯 가지의 맛을 체질에 맞게 섭취해야 하며, 각 맛은 각 장기의 기능과 관련된 맛이 있기 때문에 특히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잘 고려해서 조리하고 섭취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쓴맛쓴맛은 그 강도가 진하면 불쾌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맛이지만, 적은 양을 잘 사용하면 미.. 2024. 10. 16.
사찰음식 조리자의 정신 - 삼덕 부처님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설하셨는데, 이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먹는이가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에 따라 똑같은 음식이 보잘것 없는 음식이 되기도 하고 산해진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같은 이치로 만드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다. 음식을 만들 때 조리자가 마음을 수련하고 청정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사찰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일도 수행의 과정으로 여기고 조리자가 삼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선원청규」에서는 조리자의 정신인 '삼덕육미'에 대해 조리자는 '요리를 할 때 여섯 가지 맛이 정미롭도록 정성을 쏟고, 세 가지 덕을 갖추어 조리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육미란 고(쓴맛), 산(신맛), 감(단맛), 신(매운맛), 함(짠맛), 담(담백한 맛).. 2024. 10. 16.
스님들의 소임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함께 모여 사는 대중생활을 한다. 이런 대중은 적게는 몇 명이고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른다. 대중이 적든 많든 절에서 행해지는 법회나 다양한 행사를 치르려면 여러 가지 할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때 스님들이 일의 역할을 분담하고 그 일에 각자가 책임을 맡도록 정하는 것을 '소임을 맡는다'라고 한다.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안거 기간 동안 소임자를 정하는 일은 부처님 당시부터 존재했다. 초기 불교 기간 동안 승방에는 많은 수의 비구들이 모였지만 규율이 없다 보니 크고 작은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부처님은 대중생활에 필요한 소임을 지정하여 약 담당, 옷 담당, 탁발 시간을 정하는 담당 등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소임자를 정하셨다. 그리고 이들 소임자들을 총 감독할 책임자.. 2024. 10. 15.
발우공양 발우공양(鉢盂供養)이란 승가의 공양법, 즉 스님들이 평소 식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발우는 스님들이 공양할 때 사용하는 식기로 '바리때'라고 하기도 한다. 발우는 나무를 깎아 만든 뒤 옻칠을 한  '목발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뿔 발우'도 있다고 한다. '와 발우'라고 도자기로 만든 것도 있지만 너무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발우는 보통 4개의 그릇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고 식사 후 크기별로 차례로 포개어 놓으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4개의 그릇을 하나처럼 보관할 수 있다. 크기 순으로 가장 큰 어시(밥) 발우, 국발우, 청수(물) 발우 그리고 가장 작은 찬(반찬) 발우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지옥, 아귀, 아수라에 있는 중생.. 202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