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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 table61

아이와 장 담그기 1 - 집에서 메주 띄우기. 실패도 하고 성공도 했다. 작년 2024년 겨울 어느 날 아이가 책을 읽다가 저에게 들고 오더니 "우리도 장 담그자. 씨간장 만들어 보고 싶어"라고 했어요. 그 책은 「가을이네 장 담그기」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읽어보니 저도 참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이 기회에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먹거리를 만든다는 느낌보다 과학 실험을 하나 해 본다는 심정으로 큰 기대 없이 소량만 만들어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중에는 모두 큰 사각 메주만 판매하고 있어서 저에게는 양이 너무 많았어요.   그러다가 언젠가 시어머님께서 장 담을 때 이용하셨다는 '알메주'가 떠올랐습니다. 콩알메주 혹은 알콩 메주는 삶은 콩을 찌어서 네모나게 메주모양으로 뭉치지 않고, 삶은 콩알 모양 그대로 알알이 발효를 시켜서 장을 담는 거예요.     그.. 2025. 3. 26.
어느 날의 저녁 식사 - 평범한 저녁 반찬을 이것저것 만들긴 했는데 할 일이 많아 포스팅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일상이 비슷비슷해서 그런지 정말 너무 바쁜데도 하루만 지나면 '어제 뭘 했더라' 싶은 거죠.   어쨌든 최근 어느 날의 저녁 상차림을 포스팅해 볼까 해요.   아이와 저 둘이서 저녁을 먹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오곡밥도 하고, 전 날 만들어 먹었던 알탕도 데워 먹고, 봄나물 반찬도 올리고 했습니다.    수저 놓는 걸 아이가 해서 삐뚤 하게 놓여 있지만 귀엽고 고맙습니다.     아이는 희한하게도 오곡밥을 좋아하고 잘 먹어요. 오곡밥은 작년에 사찰요리 정규과정에서 배운 뒤로 종종 만들어 주는데 이 날은 바빠서 찜기에 찌는 대신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해서 간편하게 만들었어요.   팥은 미리 .. 2025. 3. 26.
냉이 콩가루국 - 냉이 맑은 국, 맛있는 냉이국 만드는 법, 냉이국 레시피 이 요리는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서 처음 먹어 본 음식입니다. 경북지방에서는 음식을 할 때 콩가루를 자주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이 냉이 콩가루국도 그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서너 번 먹어 본 결과 제 입맛에는 단순한 멸치 다시마 육수로 만든 게 가장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그래서 그 버전으로 소개드립니다.   재료는 냉이 1 봉지(150g), 멸치 다시마 육수 1리터, 생콩가루(볶은 콩가루 아님)  2/3C, 대파 1/2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2T, 소금 1t이에요.  홍고추는 색깔 때문에 넣었는데 청양고추나 약간 칼칼한 청양고추로 대체해도 맛있답니다.     [ 만드는 방법 ] 1. 냉이를 깨끗이 씻고, 모래가 없도록 잘 손질해서 듬성듬성 칼질을 해 줍니다. 저는 전날 나물로 해 먹으려고 데쳐.. 2025. 3. 21.
꽈리고추찜 - 꽈리고추찜 양념과 찌는 시간, 밀가루 옷 입은 꽈리고추찜 파릇파릇하고 상큼하면서 적당히 매운 무언가가 먹고 싶어서 오랜만에 만들어 본 꽈리고추찜을 소개합니다. 저는 고 강인희 선생님의 제자 분들이 만드신 단체인 '한국의 맛 연구회'에서 20여 년 전에 발간한 '한국의 나물'이라는 책을 참고해서 만들었어요.  특별한 비법이나 비밀의 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레시피입니다.    재료를 살펴볼까요?  꽈리고추 330g(꼭지 손질하기 전 무게), 밀가루 2~3T, 양념장 (간장 1T, 소금 2/3t, 다진 파 1T, 다진 마늘 2t, 참기름 2T, 통깨 2t, 참기름 2T, 고춧가루 2/3t)입니다.      [ 만드는 방법] 1.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은 뒤 꼭지를 손으로 떼냅니다. 그리고 포크나 이쑤시개로 구멍을.. 2025.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