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콩가루국 - 냉이 맑은 국, 맛있는 냉이국 만드는 법, 냉이국 레시피

 이 요리는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서 처음 먹어 본 음식입니다. 경북지방에서는 음식을 할 때 콩가루를 자주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이 냉이 콩가루국도 그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서너 번 먹어 본 결과 제 입맛에는 단순한 멸치 다시마 육수로 만든 게 가장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그래서 그 버전으로 소개드립니다. 

 

 재료는 냉이 1 봉지(150g), 멸치 다시마 육수 1리터, 생콩가루(볶은 콩가루 아님)  2/3C, 대파 1/2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2T, 소금 1t이에요.

 

 홍고추는 색깔 때문에 넣었는데 청양고추나 약간 칼칼한 청양고추로 대체해도 맛있답니다. 

 

재료준비

 

 

 

[ 만드는 방법 ]

 

1. 냉이를 깨끗이 씻고, 모래가 없도록 잘 손질해서 듬성듬성 칼질을 해 줍니다. 저는 전날 나물로 해 먹으려고 데쳐 둔 냉이가 있어서 그냥 데친 냉이를 사용했어요.

 

2. 냉이에 물기가 살짝만 남아 있을 때 분량의 소금 중 두세 꼬집을 냉이에 밑간 하듯이 뿌려 섞어 줍니다.

 

그리고, 생콩가루를 넣고 살살 털어가면서 얇게 옷을 입혀요. 냉이에 물기가 너무 많으면 콩가루가 두껍게 입혀지기 때문에 물기를 적당히 털거나 빼고 난 뒤에 콩가루를 묻혀 줘야 해요.

 

 저는 데친 냉이를 사용했더니 물기를 짜 내도 콩가루가 좀 두껍게 입혀졌습니다.

 

냉이-콩가루국- 만들기

 

3. 냄비에 다시마와 멸치로 맛을 낸 육수를 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분량의 다진 마늘을 넣고 끓여요. 소금은 절반만 넣고 나머지는 남겨 뒀다가 최종 간을 할 때 입맛에 맞게 조절해서 넣으세요.  

 

4. 국물이 다시 끓어오르면 콩가루 묻힌 냉이를 국물에 넣습니다.

 

그리고 절대! 저으면 안 돼요.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두고서 보글보글 끓입니다. 

 

그래야 콩가루가 냉이에 찰싹 붙은 채로 익어서 얌전하게 맑은 국물이 만들어져요. 보통의 국이나 찌개 끓이듯이 슥슥 저으면 콩가루가 다 풀어져서 국물이 걸쭉하고 탁해집니다. 그러면 보기에도 썩 좋지 않지만 시원한 맛이 하나도 없어요.

 

 생콩가루가 다 익으면 끝이에요. 

 

냉이콩가루국-끓이기

 

 

 

5. 완성입니다.

 

그냥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정말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에요. 냉이를 국물에 가장 마지막에 넣은 것도 냉이에 뭍은 콩가루가 흩어지는 걸 방지하려고 순서를 그렇게 잡았어요.

 

 또 콩의 사포닌 성분 때문인지 콩가루 묻힌 냉이를 끓는 육수에 넣으면 거품이 많이 일어요. 그러니 냄비 크기가 국물과 재료의 양보다 여유 공간이 조금 있어야 끓어 넘치지 않을 거예요.

 

 냉이로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지만, 이 국은 냉이의 향과 콩가루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 봄의 음식 그 자체입니다. 소박한 듯 매력 있는 냉이콩가루국 끓여서 먹어보세요. 해마다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거예요.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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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로 이런 찜 요리도 할 수 있답니다. 사찰식 두부찜 요리도 한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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