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아이는 목이버섯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아마 꼬들꼬들한 재밌는 식감이 좋은 거겠지요? 그래서 음식을 할 때 여기저기에 생목이버섯이나 건목이버섯 불린 것을 넣어주는데, 어느 날 장을 보다가 흰 목이버섯을 슈퍼마켓에서 보게 되었어요.
백목이버섯은 풍성한 솜뭉치 혹은 꽃잎이 겹겹이 있는 유럽 흰 작약 꽃처럼 생겼고, 크기는 어린아이 손바닥만 했어요. 검은 목이버섯이 이름처럼 귀 모양으로 작게 생겼다면, 백목이버섯은 크기는 더 크고 두께는 더 얇고 하늘하늘거렸습니다.
그래서 가끔 백목이버섯을 꽃송이버섯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는데 사실 두 버섯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종류가 다른 버섯이라고 하네요. 일단 색깔이 백목이버섯은 이름처럼 흰색이고 꽃송이 버섯은 노르스름하다고 합니다.
또 백목이버섯은 보통의 목이버섯과 같이 비타민 D 성분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기름을 이용해서 조리를 하면 비타민 D의 흡수를 도와준다고 합니다. 칼슘도 풍부하고요.
그리고 그 생김새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이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콜라겐도 많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인지 양귀비와 서태후가 은이버섯 달인 물을 즐겨마셨는지 얼굴에 발랐는지... 어쨌든 애용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철분 함량이 높다는 점이 좋습니다. 빨간 살코기 음식 외에는 철분 섭취가 쉽지 않은데,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잣은 지방함량과 칼로리가 높아서 많이 먹긴 어려우니 백목이버섯도 괜찮은 대안인 것 같아요.
온라인상에는 흰 목이버섯이 곰발바닥, 상어지느러미, 제비집과 더불어 중국의 4대 진미 중 하나라고 하는 글이 많은데, 누가 언제 '4대 진미'를 선정했는지 그 출처가 전혀 보이지 않아 믿을만한 건지는 알 수 없어요.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매체에서는 흰 목이버섯이 아니라 노루궁둥이버섯이 4대 진미 중하나라 하니, 어떤 게 맞는지도요.
4대 진미든 아니든, 백목이버섯을 처음 사 봤으니 어떤 요리에 넣어 볼까 고민하다가 2013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에 국빈 방문을 했을 당시, 중국 측에서 박 전 대통령께 대접한 수프가 '흰 목이 탕'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럼 나도 국물 요리에 한번 넣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입니다.
좀 점성이 있는 국물인 탕수육 소스에 넣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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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와 부대찌개 같은 국물 요리에 넣어 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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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보니 흰목이버섯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탕수육 소스나 된장찌개의 맛을 해치거나 겉도는 느낌 없이, 무난하게 잘 어울렸어요. 식감은 탱글탱글 재미있고요. 그래서 여기저기 두루두루 사용하면 될 것 같아요.
지나가다 백목이버섯이 보이면 한번 사서 요리에 넣어보세요. 꽤 괜찮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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