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찰음식/사찰음식에 관하여

목련경

by 오몽실 2024. 11. 2.

대목련경

 

목련경

 

- 목련경 원본을 '개인적'으로 요약한 글임을 알립니다.

 

 옛날 왕사성에 한 장자가 있었는데 그의 재산은 헤아리기 힘들 만큼 풍족하였다. 그 장자는 성품도 훌륭하여 언제나 미소로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항상 육바라밀을 행하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장자가 갑자기 병이 들어 죽고 말았는데 그 장자에게는 나복이라는 외아들이 있었다.

 

 나복은 3년상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아버님 살아생전 많았던 재산이 지금은 없어져 창고가 텅텅 비었으니 외국을 나가 장사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씀드리며 하인 익리와 함께 남은 집안 재산을 계산해 보았다.

 

 남은 재산은 삼천관이어서 이를 셋으로 나누어 하나는 어머니께 드리면서 가문을 보존케 하였고 다른 하나도 어머니께 맡기며 삼보께 공양하고 아버지를 위한 오백승재를 베푸는데 쓰시라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1/3은 자신이 외국으로 가지고 가서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 나복의 부탁을 듣지 않고 시주를 청하는 승려가 집에 오면 하인을 시켜 방망이질을 하라 하는가 하면, 오백승재에 쓰기로 한 돈으로 가축을 가득 사 들여서 먹이를 먹여 살을 찌워 놓고는 잔혹하게 죽이며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즐거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복이  외국에서 장사한 지 3년 만에 돈을 삼천관으로 불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40리 떨어진 곳 큰 버드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 나복은 하인 익리를 집으로 먼저 보내면서, 어머님께 '그동안 어머니께서 선한 인연을 지으셨으면 내가 외국에서 번 이 돈을 어머니께 공양할 것이고, 악한 인연을 지으셨으면 어머님을 위해 이 돈을 보시하고자 한다'라고 말을 전해라고 하였다.

 

 멀리서 익리가 집으로 오고 있는 모습을 어머니의 하인인 계집종 금지가 보고는 마님께 '서방님이 돌아오시는 것 같다'라고 아뢰자, 어머니는 '어서 문을 걸어 잠가서 익리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내가 그동안 재를 지냈던 것처럼 거짓으로 집을 꾸며 둘 테니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열어 익리가 들어오게 하라'라고 지시하였다. 

 

 

 익리가 드디어 집으로 들어오자 나복의 어머니는 자신이 삼보를 잘 공양하고, 오백승제를 잘 지냈노라 거짓말을 하였다. 실제로 집안에는 흐트러진 수저와 향을 피운 흔적 등 재를 지낸듯한 흔적이 보였다. 그래서 익리는 마님의 말을 믿고 나복에게 달려가 '마님께서 날마다 오백승제를 잘 올리셨다'라고 알렸다.

 

 어머님을 의심한 나복은 스스로 어머님께 죄송하여 사죄의 절을 하며 집으로 오고 있었다. 나복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환영하러 나온 마을 사람들이 나복이 절을 하며 집으로 오는 이유를 듣고서는 '너의 어머니는 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런저런 악행을 했노라'라고 나복에게 알려주었고 그 얘기를 들은 나복은 큰 충격을 받았다. 

 

 

 나복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아들에게 달려가 '내가 맹세하건대 내 말이 거짓이면 칠일 안에 죽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며 계속 거짓말을 했다. 어머니의 맹세를 듣고선 나복은 몸을 일으켜 집으로 돌아갔으나 거짓말을 한 어머니는 갑자기 중병에 걸려 자신의 맹세대로 그로부터 칠일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다.

 

 효심 깊은 나복은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니 산소 옆에서도 3년간 무덤을 지키고 고행을 하였다. 무덤을 지키는 동안 아홉 가지 빛이 나는 사슴이 무덤에 나타나는 등 효성스러운 나복은 여러 가지 상서로운 일들을 경험하고 3년이 다 하자 그 길로 기사굴 산중으로 가서 부처님을 뵙고 아뢰었다.

 

 

나복은 부처님께 '부모님들의 3년 복도 마쳤으니 이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고 싶다'라고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나복에게 출가하면 생기는 공덕을 일러주시며 수기하시고 이름을 '대목건련'이라 지어주셨다. 그 후 목련은 부처님의  십 대 제자 중 '신통 제일'의 제자가 되어 돌아가신 아버지가  화락천락에서 하늘의 복을 받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부처님께 '살아생전 오백승제를 잘 지내신 어머니가 화락천궁에 보이시지 않으니 어느 세계에 나셨는지 알고 싶다'라고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목련의 어머니가 살아생전 저지른 악행을 알려주며, 그녀는 지금 지옥에 있다고 알려주셨다.

 

 이에 너무나 큰 슬픔에 빠진 목련은 이후 어머니를 찾아 여러 지옥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온갖 형태의 지옥과 각 지옥마다의 잔혹한 형벌을 받는 수많은 죄인들과 그들이 왜 그런 형벌을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지옥을 지키는 옥주들에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지옥을 돌아다녀도 자신의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고, 어느 날 목련은 한 지옥문 앞에 섰다.

 

 

 그 지옥에는 죄인들이 머리에 불동이를 이고 있어 온몸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목련은 거기 서서 큰 소리로 '지옥에라도 계셔야 할 어머니는 왜 보이지 않느냐?'라고 외치자 옥주가 그 소리를 듣고 나와 누구신데 이곳에 오셨느냐 여쭈었다.

 

 그러자 목련이 자신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 부처님께서 나의 어머니가 지옥에 계신다 하여 어머니를 찾으러 왔다 일렀다. 그러자 옥졸은 지극한 예를 갖추어 찾아보겠노라 답한 뒤 얼마 후 다시 돌아와 이 지옥에 목련 어머니의 명부가 없는 걸 보니 무간지옥으로 가 보시라 권했다.

 

 그래서 목련은 무간지옥으로 가서 큰 소리로 불렀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고, 무간지옥의 문을 열기에는  자신의 법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옥주에게 들어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목련은 부처님께 여쭙고 도움을 청하였고, 드디어 무간지옥의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던 무간지옥의 문이 열리자 깜짝 놀란 무간지옥의 옥주가 목련에게 다가와 누구인지, 무슨 일로 이 무간지옥에 왔는지를 물었고, 목련은 이에 대답했다.

 

 옥주는 목련 어머니의 이름을 듣고서는 무간지옥에 있는 목련의 어머니를 찾아 주었다. 불려 나온 목련의 어머니는 온몸이 모진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이런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고서 목련은 너무나 비통하여 어머니를 구할 방법을 무간지옥의 옥주에게 물었다.

 

 하지만 옥주는 목련 어머니의 죄가 너무나 커서 스님인 목련이 관여할 수 없으니 어머니를 구하고 싶으면 부처님께 고하는 수밖에 없다고 일러주었다. 하여 목련은 부처님을 찾아가 어미를 지옥에서 구출할 방법을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목련의 어머니를 구해 주겠노라'시며 미간에서 오색광명을 놓아 그 빛으로 지옥을 깨트리셨다. 그러자 철상지옥은 연화좌로, 검수지옥은 백옥제로, 화탕지옥은 부용지로 바뀌었다.

 

 이 일로 모든 죄인들이 모두 천상에 태어났으나 죄가 너무나 깊고 무거웠던 목련의 어머니는 대지옥에서 나와 소흑암지옥에 태어나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목련은 다시 어머니를 구제하려고 부처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대승경전을 외우고 읽어 어머니를 소흑암지옥에서 구제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형벌은 아직 끝나지 않아 이번에는 아귀 속에 태어나게 되었고, 이번에도 부처님이 알려주신 대로 등을 켜고, 방생을 해서 어머니를 아귀 세상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목련은 아귀 세상을 벗어난 어머니가 어디에 태어났는지 부처님께 여쭙자 왕사성의 개로 태어났다고 부처님께서 알려 주셨다. 이에 목련은 왕사성으로 달려가 그 개를 찾았다.

 

 

 목련은 개의 몸으로 고생하는 어머니가 가여워 개의 몸을 벗어나게 해 주려고, 그 방도를 부처님께 여쭈었고 부처님께서는 '7월 보름날 우란분재를 베풀면 어머니가 개의 몸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목련이 어찌하여 그날짜가 7월 15일인지 이유를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그날이 스님들의 하안거가 해제되는 날이니 그날 한 곳에 모여 어머니를 천도하여 정토에 나게 할 것이라 답하셨다.

 

 목련은 즉시 부처님의 분부대로 우란분재를 베풀어서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게 했고, 더 나아가 어머니가 부처님 전에 나아가 오백계를 받게 하였다. 그리고 기도하기를 '어머니는 삿된 마음을 버리고 정토로 돌아가시라' 하자 목련의 효심이 천모를 감동시켜 목련 어머니를 영접하여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