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넬 파스타를 오랜만에 만들어 먹었어요. 봄날 일요일 점심으로 먹었는데 세상 꿀맛이었습니다. 제가 참고한 레시피는 벨기에인 방송인 줄리안(Julian Quintart)의 엄마인 베로니끄 퀸타르트 님이 쓰신 요리 책 「유럽식 집밥」입니다.
몇 년 전 유럽에서 몇 년 정도 살았을 때도 이 책을 너무나 유용하게 잘 사용했더랬죠. 혹시 해외에서 거주할 일이 있다면 저는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구하기 쉬운 현지 재료로 간단하지만 맛있는 가정식을 만들 수 있거든요.
책 표지에 보이는 요리가 바로 그 펜넬 파스타입니다. 저는 집에 방울토마토가 없어서 방울토마토는 제외하고 토마토소스만 사용했어요.
그리고 토마토소스도 원래는 토마토 통조림을 써라고 되어있는데, 환경호르몬 때문에 통조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구하기 쉬운 병조림 중에 아무거나 하나를 썼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맛있었어요.
재료는 파스타면(링귀네) 300g, 토마토소스 300g, 마늘 8개, 펜넬 2개(750g), 양파 반 개, 바질잎 12개, 오레가노 가루 2T, 잣 2T, 올리브오일 5T, 발사믹식초 3T, 파마산 치즈, 소금, 후추 약간씩입니다.
[ 만드는 방법 ]
1. 펜넬은 두껍지 않게 슬라이스 합니다. 양파 슬라이스하듯이요. 펜넬도 겹겹이 떨어지니 하나씩 뜯어서 썰면 돼요. 양파도 얇게 채 썰어 줍니다. 마늘은 다져 두고, 바질은 곱게 채 썰어 두세요.
2. 볼에 펜넬을 담고, 다진 마늘의 절반, 발사믹식초 3T, 올리브오일 5T, 소금, 후추를 넣고 손으로 버무려 잘 섞어 줍니다. 그리고 오븐 용기에 담고 포일을 덮어 씌운 뒤 200℃ 오븐에서 30~40분간 익혀 줍니다.
3. 펜넬이 다 익으면 꺼내서 준비해 두고, 파스타면을 삶습니다. 파스타가 익을 동안 프라이팬에 양파 채, 토마토소스, 다진 마늘의 남은 절반, 오레가노, 올리브오일을 넣고 볶다가 면이 익으면 약간의 면수와 함께 버무립니다.
4. 그리고 오븐에서 조리된 펜넬도 넣어 섞고 마지막엔 살짝 구워둔 고소한 잣도 넣어 주세요.
5. 그릇에 파스타를 담고 파마산 치즈와 채 썬 바질을 올리면 완성입니다.
회향이라고도 불리는 펜넬은 그 어느 것과도 비슷하지 않은 정말 독특한 향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집의 아이가 너무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보통의 토마토소스 파스타보다 훨씬 많이 먹은 것 같아요. 물론 남편과 저도 비슷비슷한 음식을 먹다가 오랜만에 산뜻하고 너무나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아주 좋았고요.
'저 신기한 채소로는 뭘 해 먹을 수 있을까?' 싶다면 이렇게 파스타로 만들어 먹어 보세요. 분명히 이따금씩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메뉴가 될 거예요.
세상은 넓고 신기하고 맛있는 식재료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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