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은 양력 4월 5일이나 6일 무렵입니다. 청명에는 이름처럼 날씨가 맑아지고 따뜻해지기 때문에 조상님들은 산소를 돌보기도 하고 집을 고치는 등 겨우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논농사 준비를 하고 어촌에서는 조기잡이가 한창이었다고 해요. 또 청명에 나무를 심으면 잘 자란다 해서 나무를 심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지요?
그리고 여자아이를 낳으면 시집갈 때 가져갈 장롱을 만들 재료로 쓰려고 오동나무를 심었대요.
날짜를 잘 생각해 보면 청명이 오늘날의 식목일과 겹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현재의 식목일도 그저 4월 5일로 정한 게 아니라 예부터 전해지는 나무 심기 좋은 절기를 따른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많아야 하루 정도만 차이가 나는 한식과 청명을 빗대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옛 기록에 보면 청명에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서 새 불을 일으킨 뒤 그 불을 임금님께 바치면 임금님은 이 불을 신하들과 고을의 수령들에게 나눠 주었다고 하네요.
그간의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불이 없어서 밥을 지어먹을 수 없었기에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청명 무렵에는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논밭의 흙을 가래질로 고르는 준비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나면 청명주를 마셨다 하네요.
청명주는 충주시 창동리에 거주하는 김해 김 씨 문중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진 술로, 통밀을 이용해 만든 누룩과 찹쌀로 여러 차례 발효를 진행해 1백 일 정도의 기간을 거친 뒤 맑은 술을 떠내 완성한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가양주 만드는 걸 금지하면서 청명주의 명맥이 끊겼다가 가문에서 내려오던 문서와 고서를 이용해서 김영기 씨가 다시 만들었고, 현재는 (2005년부터) 김영기 씨의 아들이 전수자로서 청명주를 만들고 있다네요.
청명주는 1993년에 '충청북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기도 했는데, 조선 후기 실학자이셨던 성호 이익 선생님께서 찬탄하셨다는 그 맛이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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