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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초급) 2. 갱죽, 톳두부무침, 감자표고버섯조림

by 오몽실 2024. 11. 18.

두 번째 수업시간에는 갱죽과 톳 두부 무침, 감자 표고버섯 조림을 배웠습니다.

왼쪽 상단 부터 시계방향으로 톳두부무침, 감자표고버섯조림, 갱죽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여낸 국물을 말하는데, 여기에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톳두부무침

- 재료

   톳 100g, 두부 1모, 소금 1/2T, 참기름 1T, 참깨 1T

- 준비

  톳은 생톳으로 해야 향과 식감 그리고 맛이 더 좋습니다. 겨울에 생톳이 나올 때 해 먹으면 좋죠. 건조톳을 쓰면 생톳에 비해 식감도 훨씬 거칠고 풍미나 향도 덜해서 적합하지 않아요.

 

- 조리과정

  톳은 주무르면서 깨끗하게 씻은 뒤 굵고 뻣뻣한 가운데 줄기 양옆으로 난 부드러운 톳을 알알이 떼어 낸 뒤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둡니다. 긴 굵은 가운데 줄기는 너무 질겨서 먹지 않습니다. 두부는 흐르는 물에 씻어서 칼등으로 으깬 뒤 물기를 짭니다.  마지막으로 물기를 제거한 톳에 두부와 소금, 참기름, 참깨를 넣고 무치면 됩니다.

 

- 포인트

  두부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두부의 큰 덩어리만 없을 정도로 살짝만 제거하면 되는데요. 톳이 부드러운 식감이 아니기에 두부까지 수분이 너무 없으면 지나치게 뻣뻣한 음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응용

  콩나물국을 끓일 때 톳두부무침을 고명처럼 살짝 올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톳두부무침

 

2. 감자표고버섯조림

- 재료

  감자 3개, 생표고버섯 5개, 생강 10g

  간장 2T, 조청 1T, 들기름 1T, 참깨 1T, 소금 약간, 채수(다시마와 건표고 우린 물) 1C

- 준비

 여름 햇감자는 녹말이 많아 반드시 물에 담가서 녹말을 제거하고 조려야 합니다. 그래야 식감이 더 좋거든요.

 

- 조리과정

  감자는 껍질을 벗겨 3x3cm 크기로 깍둑썰기를 한 뒤 찬물에 담가 녹말을 빼주고, 표고는 씻어 밑동을 제거 한 뒤 1cm 너비로 자릅니다. 생강은 잘게 다니거나 곱게 채를 썬 뒤 들기름을 두른 팬에 생강을 볶다가 감자를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뒤적거리며 익힙니다. 감자가 80% 정도 익으면 표고버섯, 간장, 조청, 채수를 넣고 약한 불에서 뚜껑을 덮어 익힙니다. 이때 가끔씩 감자에 국물을 끼얹어 가며 졸이면 양념이 감자에 고루 잘 배어 들겠죠? 조림이 완성되면 불을 끄고 깨를 뿌려 그릇에 담아냅니다. 

 

- 응용

 조청은 입맛에 맛게 당도를 조절하며 가감하면 됩니다. 매운맛을 원하면 양념에 조릴 때 청양고추를 넣어도 좋고요. 생강은 씹히는 게 싫으면 들기름에 볶은 뒤 건저 내어도 됩니다. 들기름이 열에 약하니 1:1 비율로 식용유랑 섞어 사용해도 좋습니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약간 넣어도 맛있습니다.

감자표고버섯조림

 

3. 갱죽

 

- 재료

 배아현미 1C, 콩나물 200g, 묵은지 100g, 김치국물 1/2C, 물 7C, 소금 약간

- 준비 

 보통 죽을 끓일 때에는 불린 쌀의 5~6배의 물을 넣어 쑤는데, 이 레시피에서는 배아현미를 사용했기 때문에 7배 정도의 물을 잡아도 됩니다. 배아현미는 깨끗이 씻어서 최소 3시간 정도 불려 둡니다.

 

- 조리과정

 잘 익은 묵은지는 소를 털어내고 국물을 조금 짜낸 뒤 잘게 썹니다. 솥에 불려둔 배아현미와 물 7C을 넣고 쌀이 잘 퍼질 때까지 끓입니다. 쌀이 다 퍼지면 콩나물과 묵은지, 김칫국을 넣어줍니다. 약한 불로 줄이고 계속 끓입니다. 이때 가운데 부분에서 기포가 올라오며 끓을 때까지 저어 주면서 끓이면 됩니다. 

 

- 포인트 

 갱죽에서 김치가 아삭하게 씹혀야 맛있습니다. 콩나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쌀이 충분히 퍼졌을 때 김치와 콩나물을 넣는 게 처음부터 김치와 콩나물을 넣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

- 응용 

 백미로 만들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후다닥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물론 먹다 남은 식은 밥을 이용해도 간편하고 좋습니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다시마멸치 육수에 끓여도 정말 시원한 국물을 즐길 수 있지요. 라면사리나 떡국떡을 넣어 먹어도 별미예요!  

- 관련 정보

  경북, 충청도 지방의 향토음식. 이름도 갱죽, 갱시기 죽, 밥국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갱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