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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사찰음식 수업 (향적세계 정규과정)

향적세계(초급) 3. 무청시래기밥, 두부우엉조림, 방풍나물

by 오몽실 2024. 11. 19.

세번째 수업의 메뉴는 무청시래기밥, 두부우엉조림 그리고 방풍나물이었어요.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방풍나물, 두부우엉조림, 방풍나물

 

 

1T는 15ml, 1t는 5ml, 1C은 200ml(cc)입니다.
 '간장'은 진간장, 양조간장이 아닌 집간장, 조선간장 혹은 국간장이라고 불리는 재래간장입니다.
●  채수는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여낸 국물을 말하는데 여기에 무를 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 

 

1. 무청시래기밥

- 재료

말린 시래기 50g, 쌀 2C, 건표고 5개, 채수 2C, 두부 1/4모, 된장 1T, 참기름 1T, 참깨 1T, 소금 약간

양념장 : 간장 1T, 참기름 1T, 청홍고추 1/2개씩

- 준비

 건조시래기는 찬물에 담가 하룻밤 불린 뒤 시래기를 담가둔 그 물을 버리지 말고 그대로 시래기를 충분히 삶습니다. 시래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충분히 삶아 준 뒤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그대로 천천히 식힙니다. 시래기가 완전히 식으면 모래나 흙이 없어질 때까지 찬물에 서너 번 잘 헹궈준뒤, 투명한 겉껍질을 벗겨 물기를 꼭 짜 둡니다.

 

- 조리과정

 물에 잘 불린 건표고는 가늘게 채를 썰어서 참기름에 살짝 볶아줍니다. 두부는 칼등으로 으깨어서 면포에 넣고 물기를 꽉 짠 뒤 참기름, 참깨, 소금을 넣고 섞어 두고요. 시래기는 2~3cm로 자른 뒤 참기름, 된장, 그리고 참기름에 볶아둔 표고버섯을 넣고 조물조물무쳐 밑간을 해 두세요. 솥에 불린 쌀과 채수, 시래기를 넣고 밥을 짓다가 뜸 들일 때 두부를 넣어서 밥 짓기를 마무를 합니다. 그리고 양념장을 곁들어 맛있게 먹으면 되죠!

 

- 포인트

 시래기를 부드럽게 잘 삶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삶아서 말린 시래기가 그냥 말린 시래기보다는 더 부드러웠어요.  두부도 수분을 잘 제거해야 밥에 올렸을 때 밥이 질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두부를 시래기와 같이 일찍부터 밥에 넣으면 밥을 하다가 두부가 너무 풀어져 버리기도 하니까 뜸 들일 때 넣는게 더 나을 수 있어요.

 - 응용

 더 간단하게는 생표고버섯을 참기름에 볶다가 불린 쌀을 넣고, 시래기를 그 위에 올려 밥을 해도 좋아요. 쌀을 불리지 않고 밥을 지으면 밥맛은 조금 더 좋지만 조리시간이 불린 쌀을 이용할 때 보다는 더 길어지니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됩니다. 스님들은 두부만 넣은 '두부밥'을 드시기도 한다네요.

- 개인적인 평

 이 요리를 만들면서 두부를 넣은 밥을 처음 먹어 봤는데 생각보다 두부의 존재감이 있었어요. 고소한 맛도 있고 식감에서 촉촉한 부드러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꼭 한번 만들어 먹어 보세요!

 

무청시래기밥

 

2. 두부우엉조림

 

- 재료

두부 1/2모, 우엉 40g, 청고추2개, 검정깨 1/2t, 들기름 2T, 간장 1T, 조청 2T

- 준비

 두부는 씻어서 5X3Cm 정도의 크기로 자른 뒤 소금을 약간 뿌려 둡니다. 간도 배이고, 두부가 조금 더 단단해져서 잘 부서지는 걸 막아 줍니다.

 

- 조리과정

 팬에 들기름을 두른 뒤 두부를 앞 뒤로 노릇노릇 잘 지져 줍니다. 우엉과 씨를 제거한 고추는 두부와 비슷한 길이로 가늘게 채를 썰고요. 두부를 구운 팬에 간장과 조청을 넣어 조리다가 소스가 좀 남아 있을 때 두부와 고추도 넣어서 살짝 더 조려 줍니다. 검정깨를 뿌려 상에 냅니다.

 

- 포인트

 두부에 소금을 미리 뿌려두거나 두부를 노릇노릇 잘 굽는 것은 모두 두부가 부서지지 않게 하려는 방법이에요. 이 과정을 잘해두면 예쁜 모양의 두부조림을 만들 수 있어요. 고추는 우엉보다 금방 익기 때문에 조림장에 늦게 넣어야 아삭한 식감과 초록초록한 색깔을 살릴 수 있습니다.

- 응용

 우엉 잎을 데쳐서 쌈을 싸먹기도 한다는데, 무슨 맛일지 궁금하네요.

- 개인적인 평

 여러 종류의 두부 조림이 있지만, 조청의 부드러운 단맛과 아삭한 우엉과 고추가 씹히는 이 두부조림도 참 맛있었습니다. 

두부 우엉조림

 

3. 방풍나물

 

- 재료

방풍나물 200g, 소금 약간

양념 : 된장 2T, 고운 고춧가루 1t, 참기름 1T, 참깨가루 1T, 간장 1t

- 준비

방풍나물은 굵고 억센 줄기를 잘라서 제거해 둡니다.

 

- 조리방법

 손질한 방풍나물을 깨끗이 씻은 뒤 끓는 소금물에 1~2분 정도 데쳐 찬물에 헹굽니다. 물기를 짜고 만들어 둔 양념장에 넣어 조물조물 무칩니다.

 

- 포인트

 방풍도 다른 나물처럼 충분한 양의 물에 삶아야 해요. 나물을 데쳐 낼 때 끓는 물에 나물이 전체적으로 푹 담겨야 검게 변하는 부분 없이 잘 삶아 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나물 양의 2~3배 양의 물이면 된다고 하네요. 방풍이 잘 데쳐졌는지는 방풍의 줄기 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면 알 수 있어요. 너무 뻣뻣하지 않고 살짝 눌러지면 된 거예요. 또, 방풍은 그 자체가 수분이 적은 나물이기에 물기를 짤 때 원하는 만큼만 적당히 물기를 제거하면 보다 촉촉한 나물로 조리할 수 있습니다. 

 - 관련 정보 

방풍나물은 갯방풍, 원방풍, 식방풍의 3가지 품종이 있다네요. 그 중에서 갯방풍은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라는데 삶아도 그 모양이 잘 유지되고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랫 줄기 부분이 자주색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