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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 table/오늘 뭐 먹었니?

민들레 김치 - 고들빼기 김치처럼 담그기, 쌉싸레한 봄의 맛이 느껴져요.

by 오몽실 2025. 4. 10.

 시장에서 노지 민들레를 팔길래 한 봉지 샀습니다. 아이가 얼마 전에 자연 탐험을 갔다가 민들레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워 와서는 엄청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래서 맛도 보여줄 겸 해서 겸사겸사 샀어요.

 

 보통은 민들레를 양념에 무쳐서 겉절이로 많이 만들어 먹는데, 그러기에는 쓴맛이 너무 강할 것 같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작년 겨울에 담아서 히트를 친 고들빼기김치 레시피를 적용시켜서 민들레 김치를 만들어 봤습니다. 

 

 고들빼기도 쓴맛이 나는 채소이니 고들빼기김치 레시피를 민들레에 적용해 봐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게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 왜냐면 그 김치에는 오징어와 황태가 들어가서 쓴맛을 적당히 완화시켜 주고 감칠맛이 아주 좋기 때문이에요. 맛있는 그 고들빼기김치 레시피는 '집밥 종갓집 며느리'에서 알게 된 거고 제 나름대로 약간 변형한 거였어요.

 

 그럼, 재료를 살펴볼까요? 

 

 민들레 5줌, 마른오징어 몸통 부분만 1개, 찹쌀풀(북어 대가리 삶은 물 1L + 밀가루 3T) , 배 2/3개, 양파 1/2개, 쪽파 12개, 마늘 8개, 생강 1개, 검은깨 1T, 꿀 100ml, 조청 1T, 멸치 진젓 1/2C, 고춧가루 2/3C입니다. 

 

재료1재료2
재료준비

 

 

 

[ 만드는 방법 ] 

 

1. 마른오징어를 물에 담가서 불려줍니다. 너무 많은 물에 풍덩 담그면 맛있는 오징어의 맛있는 맛이 다 빠져버리니, 물은 적게 넣어 주세요. 모자라면 물을 중간에 더 넣어줘도 되니까요.

 

 진미채가 있으면 진미채를 불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편리하고 맛있습니다. 오징어가 잘 불었으면 적당한 크기로 채를 썰어 둡니다.

 

 그리고 분량의 재료로 미리 밀가루풀을 쑤어서 식혀 두고요. 

 

2. 민들레는 뿌리 부분을 다듬고 여러 차례 잘 씻어 모래나 흙을 없앤 뒤 옅은 소소금물에 하루 정도 삭혀요. 소금물 농도는 맹물 2.5L에 소금 50ml(3T 정도)를 섞어서 짜지 않고 삼삼하면 됩니다. 

 

 소금물에 민들레를 담가서 그대로 베란다나 약간 시원한 곳에 두면 뻣뻣하던 민들레가 부드럽게 쳐지고 맹물에도 노르스름한 색이 돌기 시작해요. 

 

민들레-삭히기오징어-불리기
민들레-삭히기와-오징어-불리기

 

 

 하루 정도 삭혔으면 민들레를 건져내고 맹물에 1시간 정도 담가서 쓴맛을 약간 더 빼 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해 둡니다. 

 

 

3. 이젠 김치 양념을 만들어요. 분량의 양파, 배, 마늘, 생강, 젓갈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줍니다. 멸치 진젓이 없으면 집에 있는 아무 액젓이나 쓰면 되는데. 대신 진젓과 액젓은 짠 정도나 수분의 양이 다르니 조절해야겠죠?

 

 또 만약에 물기가 적어서 믹서기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미리 만들어 식혀 둔 찹쌀 풀을 조금 넣어서 같이 갈면 돼요. 

 

 

4. 큰 볼에 갈아둔 양념을 모두 붓고, 적당한 크기로 썬 쪽파, 북어채, 불린 오징어, 고춧가루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그대로 잠시 15분 정도 두면 마른 북어채도 양념물을 흡수해서 불어나고 고춧가루도 불어서 김치양념의 색깔이나 농도가 어느 정도 잡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기를 제거한 삭힌 민들레와 통깨를 넣고 잘 버무려 섞어 줍니다. 이때 간을 보고 원하는 정도로 간을 맞추고, 고춧가루 양도 조절하면 될 거예요.

 

  저는 냉장고에 검은깨가 어중간하게 남아있길래 그냥 김치에 다 넣었더니 검은깨 폭탄을 맞은 것처럼 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양념과-부재료-섞기민들레-섞기
재료-모두-섞기

 

 

 

5. 고루 잘 섞은 민들레김치는 준비해 둔 김치통에 담아서 반나절동안 상온에서 숙성시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어요.

 

 완성입니다!

 

 

완성상차림
완성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남편은 이전에 고들빼기김치 만들 때 넣었던 진미채보다 이번 민들레김치에 넣었던 불린 마른오징어가 더 특색 있고 맛있다고 했어요. 질기지도 않고요. 

 

 민들레가 쓴맛이 강하긴 하지만 북어채, 오징어와 함께 먹으니 그 쓴맛이 입맛을 돋아 주면서 너무나 잘 어울렸어요. 건강에 좋지만 쓴 맛 때문에 먹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 이렇게 한번 만들어 먹어 보세요. 정말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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