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0

한국 사찰음식의 역사 -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삼국시대삼국시대에는 농경이 확립된 사회였기에 오늘날의 식생활과 유사하게 쌀, 보리, 콩 등을 주식으로 하고 장류, 장아찌를 부식으로 하는 식생활이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은 각각 고구려 소수림왕(372년), 백제 침류왕(384년), 신라 법흥왕(528년) 시절에 불교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초기의 불교는 왕실의 보호 속에서 성장하여, 궁중음식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왕실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불교가 퍼지면서 불살생의 불교 계율에 입각하여 통치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의 식생활에 사찰음식이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육식을 해서는 안된다'는 불교의 계율이 국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왕실과 귀족들이 앞다투어 채식을 권장하였고, 이를 통해 불교적 식생활은 일반 민가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신라.. 2024. 10. 18.
계절별 사찰음식 - 가을과 겨울 가을 가을은 입추부터 입동까지를 말하며, 달력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에 해당된다. 가을은 만물이 영글고 결실을 맺는 풍성한 계절이다. 이 계절에 우리 몸은 폐와 대장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반대로 간과 담의 기운은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환절기라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기 쉬운 계절이기도 한데, 그럴 때에는 더덕과 땅콩이 폐의 기운을 돕고 음기를 보충해 줘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을의 별미 사찰음식으로는 떡갈나무잎밥, 버섯밥, 감잎밥, 무콩나물밥, 토란국, 우엉탕, 능이버섯콩나물국이 있다. 특히 아욱국은 '가을 아욱은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시기의 아욱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사찰에서는 식량이 귀할 때 아욱수제비를 만들어 별미로 먹곤 하였다. 또한 무전, 배추 전, 우엉 전, 박.. 2024. 10. 18.
계절별 사찰음식 - 봄과 여름 계절마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제철 채소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제철 채소만큼 몸에 좋은 보약도 없다.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맞춰 그대로 섭취하기 때문이다. 이때 채소의 뿌리, 줄기, 잎 등 전체적으로 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처님께서도 먹는 것을 기후의 변화에 따라먹어야 한다고 전해주셨다. 「불설불의경」에는 "봄의 석 달은 추위가 있으므로 보리와 콩은 먹지 말고, 멥쌀과 제호(최상급 버터)와 여러 가지 열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며, 여름 석 달은 바람이 있으므로 토란과 콩, 보리는 먹지 말고 멥쌀과 우유를 먹어야 하며, 가을의 석 달은 열이 있으므로 멥쌀과 제호는 먹지 말고 가는 쌀과 보릿가루, 꿀, 벼, 기장을 먹어야 하며, 겨울의 석 달은 바람과 추위가 있으며 음과 양이 합치므.. 2024. 10. 18.
사찰의 발효음식 - 김치류와 장아찌 김치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고춧가루와 갖은양념에 버무려 발효시킨 것으로 우리네 음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반찬이다. 김치는 젖산균이 발효되어 만드는 신맛과 각종의 양념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김치의 형성과정은 1년 중 추운 겨울이 3개월 정도 지속되는 우리나라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겨울이 되면 추위로 인해 신선한 채소의 재배가 불가능했기에 봄이 오기 전 이 시기동안 채소를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채소를 소금에 절여 장기간 저장하며 먹기 위해 개발된 것이 그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위지 동이전」의 고구려전에 나오는 '자희선장양'이라는 문구를 볼 때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의 김치는 지금의 장아찌와 비슷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장양'이란 술 빚기, 장 담그기, 젓갈과 같은 발효기술.. 2024. 10. 17.
사찰의 발효 음식 - 장류 발효는 넓은 의미로는 미생물이나 균류를 이용하여 사람에게 유용한 물질을 얻어내는 과정을 뜻하고, 좁은 의미로는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얻는 당의 분해과정을 지칭한다. 발효음식이란 이러한 미생물의 발효작용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으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발효의 과정을 거치면 식품은 영양가와 저장성이 모두 높아지고 맛, 향, 풍미가 모두 우수해진다.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발효음식을 즐겨 먹었는데 콩을 발효한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각종 김치류와 장아찌, 식초 등이 있다. 육식을 금한 불가에서 콩을 이용한 기본양념으로 조리를 하면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의 섭취도 가능하기에 사찰음식에서는 특히나 장류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장을 만드는 대두 콩의 원산지는 옛 고구려 땅인 북만주 일대다. 때문에.. 2024. 10. 17.
사찰의 식재료 사찰에서는 소화가 되지 않을 때 무밥을 지어먹고, 봄에 나른할 때는 냉이나 쑥을 먹었다. 그리고 여름에 더위로 기력이 떨어질 때는 연근죽을 쑤어 먹고 제피잎이나 산초잎을 이용해 장아찌를 만들어 먹으면서 구충과 해독을 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사찰에서는 산이나 들에서 자생하는 산채류(식용 가능한 나물)들을 적절히 잘 선택하여 섭취해 왔다. 사찰의 대표적인 산채류 들을 산 펴보면 다음과 같다. 머위논둑이나 밭둑 혹은 습지 등 수분이 낳은 곳에서 자라는 데 , 잎과 줄기, 꽃봉오리를 먹는다. 예로부터 현기증이나 천식, 축농증, 다래끼등에 치료제로 널리 쓰인 약재다. 줄기는 국에 넣어 먹거나 살짝 데친 뒤 무침으로 먹고, 어린 꽃은 튀김으로, 잎은 삶아서 쌈으로 이용한다. 혹은 찬물에 담가서 쓴맛을 약간 제거하고.. 2024. 10. 17.